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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와서 ‘태국군참전비’에 갔다고요?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시 영북면 문암리 38번 국도변에는 ‘타일랜드군 참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도로변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실제 기념비는 계단으로 이어진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은 이 길을 지나면서도 단 한 번도 그 높은 언덕 위를 올라가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무슨 변덕인지 그 언덕을 올라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기자 변영숙

그것은 순전히 지난밤에 내린 ‘눈’ 때문이었다. 산과 들판에 하얀 눈이 그대로 소복하게 쌓여 있는 풍경이 그지없이 아름다웠다. 그 풍광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조망해 보고자 하는 ‘사소한’ 욕망이 내 발걸음을 태국군 참전기념비로 끌어올린 것이다.

 

<언덕 위 태국군 추모공원>

ⓒ시민기자 변영숙

6.25전쟁 당시 전 세계 40여 개국이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했다. 20여 개국은 직접 전투 병사를 파견했고, 5개국은 의료 지원을, 20여 개국은 물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우리 국민들은 유엔군이 파견되었다는 사실만 알뿐이지 각국의 지원 규모나 희생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듯하다.

당시 태국은 지상군 1개 대대, 함정 3척, 수송대 3대, 의료지원 3개 반 등을 파견했으며, 다. 태국군 희생자는 모두 1296명에 달한다. 1950년 한반도에 상륙한 태국군은 휴전 이후에도 곧장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포천 영북면에서 마지막 경계 근무를 섰다. 태국군은 마지막 주둔지인 포천군 영북면에서 임무를 마치고 1972년 완전히 철수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포천군 영북면에 ‘태국군참전비’가 세워졌다.

ⓒ시민기자 변영숙

언덕 위 평지에 조성된 태국군기념비는 소총의 개머리판을 형상화한 높이 12미터의 탑과 병사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한쪽에 세워진 비석에는 태국군의 참전약사와 전력 및 역대 지휘관의 관군성명이 기록되어 있다.

ⓒ시민기자 변영숙

태국군은 1950년 11월 7일 부산을 통해 한반도에 상륙하여 1972년 6월 12일 귀국할 때까지 다양한 전투와 임무를 수행했다. 1950.11.10 ~ 55. 1.19 동해안 해상작전 및 보급선단 호위 업무를 비롯해 평양, 개성, 문산, 수원, 평택, 춘천, 화천, 의정부, 연천 지구 전투에 참전했고 문경과 상주 지구 공비 토벌에도 파견됐다.

역대 육해공의 지휘관 이름도 적혀 있다. 초대 육군 지휘관 대령 보리분 쯜라찌릴, 중령 ‘끄리앙끄라이 아따난’… 6대 지휘관 중령 암노에 쏘마나스….지휘관이 6번이나 바뀐 것은 전임 지휘관이 전사했기 때문일까.

ⓒ시민기자 변영숙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타일랜드의 육·해·공군 용사들! 여기 그들의 마지막 주둔지에 피 흘린 1,296명의 뜻을 길이 새긴다.’라는 비문에 숙연해진다.

ⓒ시민기자 변영숙

기념탑 오른쪽에는 1994년 태국 국왕 즉위 50주년 기념으로 건립된 사원이 있다. 태국 전통사원의 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대부분의 건축 자재도 자국에서 공수해 왔을 정도로 심혈을 지은 사원이다. 사원의 중심부에는 태국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시민기자 변영숙

잠시 태국군 병사들에게 묵념을 올렸다. ‘타인을 위한 죽음만큼 숭고한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나라면 절대 못할 것 같다. 사원 뒤편으로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이렇게라도 희생자들을 기억해 주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기자 변영숙

참전비가 있는 언덕에서는 영북면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쉴 새 없이 오가는 차량들과 평화롭게 펼쳐지는 눈 덮인 들판들. 새삼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누리가 있는 이 평화가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또한 어리석은 결정으로 참혹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시 영북면 ‘태국군참전비’ 방문은 6.25참전 태국군에 대한 추모의 발걸음이자 태국 전통사원을 관람할 수 있는 작은 '태국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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