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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실내에서만 보던 공연을 야외에서 본다고?
지난 14일 내셔널 클래식 페스티벌이 열리는 마지막 날 발레 공연이 있다기에 포천 아트밸리를 방문했다. 발레 공연까지는 여유 있는 시간 모노레일에서 내려 공연장까지 가는 동안을 즐겨본다.
초록 옷을 입은 석산의 넝쿨은 아름다운 자태로 손님을 맞이하고 수직 절벽의 깊이감을 편안하게 품어주는 에메랄드빛의 천주호는 노을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발레 공연 보러 왔다가 노을과 함께 조각공원의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 덤까지 얻게 되는 행운의 시간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공연에 진심인 사람들은 벌써 자리 잡고 앉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와있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워하며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본다. 노을을 담느라 오지 않은 동료를 기다리고 있자니 '노을 풍경을 더 감상하다 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기다림도 잠시 해설이 있는 발레 콘서트 무대배경이 바뀌고 해설자의 등장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시민기자 유예숙
'라 조콘다(La Gioconda)' 를 첫 공연으로 보게 될거라며 '조콘다'는 노래하는 여자를 말하고 오페라 중 라 조콘다의 3막의 2장에 별도로 나오는 발레 장면이라 설명했다.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시간의 변화를 발레로 표현하는 '라 조콘다' 작품 감상을 시작했다.
설렘을 자극하는 핑크빛의 무대배경에 빛과 의상을 바꾸며 군무로 표현했다. 약동감과 화려함으로 시선을 끌었고 일사불란하게 사뿐사뿐 발랄한 몸짓에 빠져들게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첫 공연을 보고 난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김선희 교수는 '발레 공연을 재미있게 관람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첫 번째는 제일 먼저 공연장에 미리 와서 프로그램을 사서 읽어보기다. 작품 내용, 출연 무용수, 안무자, 음악 작곡가 등을 읽고 보면 더욱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이것저것 무슨 말일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보기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자주 보기와 무용수들이 공연장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박수를 쳐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발레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 무용수들에게 관객의 티켓값으로는 무용 예술이 보상되지 않는 현실을 말하기도 했다. 발레 예술가들은 관객의 박수 소리를 들으며 삶을 영위하니 큰 기립 박수가 보상이 된다고 전해주었다. “에이 이게 뭐야" "잘 못한다” 싶으면 "박수 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웃음 섞인 말로 친근감 있게 설명을 이어갔다.
ⓒ시민기자 유예숙
오늘 감상할 작품 수와 발레복에 대해서도 말해주었고 발레의 종류에는 로맨틱 발레, 클래식 발레, 네오클래식으로 신·고전 발레, 현대발레가 있다고 설명했다. '발푸르기스의 밤(Walpurgisnacht)중 사투리스', '빈사의 백조(La Mort du Cygne)' 등 이외의 다양한 작품을 설명을 끝내니 공연이 이어진다.
'발푸르기스의 밤 중 사투리스'는 천지 창조하는 듯한 무대배경에 원시인 복장 같은 남자 무용수가 무대를 휘젓듯 오가니 눈 두기가 바쁘다. '빈사의 백조'는 차분하게 울려 퍼지는 음악 속에 천천히 느린 움직임으로 기운을 잃는 듯한 무용수의 춤 표현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시민기자 유예숙
'라 바야데르(La Bayadère) 중 니키아'는 배신당한 사람을 바라보며 사랑과 복수 죽음의 서사시를 그리는 작품이다. 깡말라 현실성 없어 보이는 몸매에 유연하면서도 현란한 동작에 매료된다, 슬픔에 광기를 섞어 표현하는 심정은 저런 것일까. 무용수의 표정도 살피며 보게 된다. '그녀에게' 작품은 핸섬 댄디한 남자가 무대를 오가니 가수 마이클 잭슨을 상상하게 되고 추억 소환하게 했다.
'탈리스만 그랑 파드되(Talisman Grand Pas de Deux)'는 바람의 신이 쥐고 있는 '탈리스만'이라는 부채를 훔치기 위해 인간들이 님프에게 바람의 신을 유혹해 주길 부탁하는 내용이다. 남녀의 무용수가 합을 맞추며 추는 춤 선에 시선이 고정하며 자석처럼 붙게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포천에서 처음 열리는 내셔널 클래식 페스티벌 내년에도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김선희 해설자는 포천시장을 무대 앞으로 청했다.시민에게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내셔널 클래식 페스티벌을 통해 치유되길 바란다고 했다. 실내에서만 보던 발레 공연을 야외에서 설명을 들으며 보니 이해하기 쉽고 좋다며, 가족들과 함께 소통하며 감상하는 발레 공연이 행복한 시간이길 바란다는 인사말로 백영현 포천시장은 말 맺음을 했다.
ⓒ시민기자 유예숙
마지막 작품으로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의 하나인 '호두까기 인형((The Nutcracker) 중 꽃의 왈츠'를 보게 된다. 꽃의 왈츠 향연 속에서 남자 무용수의 사이를 오가며 추는 여 무용수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빠져들며 클라이맥스에 치닫는 순간 황홀감에 손뼉 치게 되며 일어나 환호를 보내게 했다. 포천에서 처음 시도되는 야외 발레 공연이라 좋았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설명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는 '해설이 있는 발레 콘서트'라서 더욱 좋았다.
ⓒ시민기자 유예숙
자주 접할 수 없던 발레 공연을 실내가 아닌 아트밸리 야외 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던 시간 많은 시민이 새롭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더 큰 포천 더 큰 행복의 기회를 위해 포천시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