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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민화 아틀리에 '향원재'의 봄소식
민화작가 박하경 초대展 <언제나 행복>

시민기자 윤민영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린다.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기에 이런 별칭을 붙여 계절을 찬양하는 듯하다. 3년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19로 일상을 한 걸음씩 양보하고 지냈던 시민들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자연은 아무렇지 않게 화려한 계절로 사람들을 위로한다.

5월은 늦봄이기도 하고, 초여름 같기도 한 날들이 들쑥날쑥 변덕을 부려보지만, 나들이를 하기에 좋은 날씨임에는 틀림없다. 생동감이 넘치는 봄의 발걸음에 여유를 주는 민화전시가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시민기자 윤민영

포천 어룡리에 위치한 민화 갤러리 향원재(香遠夈)는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아담한 정원이 매력적인 포천 유일의 민화 갤러리다. 민화는 조선 후기 서민들의 생활 속에서 피어난 대중 미술로서 당시 서민들의 마음과 소망이 잘 드러난 그림이다.

민화 갤러리 향원재에서 이번 5월 20일(토) 오프닝을 시작으로 6월 2일(금)까지 민화작가 박하경의 전시회가 열린다.

 

ⓒ시민기자 윤민영

박하경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명자와락 우리그림연수고의 대표로 제3회 창작민화작가상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이번 주제는 <Don't worry, Be happy- 언제나 행복>이다. 특히, 민화가 행복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박하경 작가만의 특색이 잘 드러난 개인전이라고 하니 눈여겨볼 만하다.

ⓒ시민기자 윤민영

작가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자연소재를 가져와 복을 비는 우리 고유의 범신사상을 잘 드러낸다. 민화에 그려진 자연물의 소재가 가지는 의미는 분명 조선 후기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나, 그 표현과 기법은 오늘날에 맞춰 작가만의 스타일을 살렸다. 민화의 보편적인 기본 양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으나 기법은 스승인 황창배 교수의 영향인 듯 전통의 초를 뜨고 작업하는 방식 대신 순간의 느낌을 즉흥적으로 옮겼다. 이러한 기법의 전환이 작가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는데 큰 몫을 차지하는게 아닌가 싶다.

ⓒ시민기자 윤민영

Q.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와 ‘언제나 행복’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작업을 할 때 제목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요. 그림의 중반부에 제목을 짓고 거기에 따라 마무리를 합니다. 처음은 의도하지 않고 그리다 보면 제목이 정해지고 저의 메시지를 넣는 것 같아요. 이야기하는 느낌, 생명력 있는 그림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의도인데요. 이번 작품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같은 경우는 출세를 뜻하는 사물을 그려 넣고 관객과 대화하듯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라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좋은 소리가 들리는 분도 계실 테고 근심의 소리가 들리시는 분 또한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림을 통해 좋은 소리를 들으신 분은 그 감정을 가져가시면 좋을 것이고, 근심의 소리를 들으신 분께는 민화가 주는 길상*의 메시지를 통해 희망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제목에서 답을 내버리고 싶지 않았다고 할까요?
[*길상(吉祥) : 장수나 행복 따위의 좋은 일을 상징하는것]

 

Q. 첫 개인전 축하드립니다. 이번 전시의 메시지를 요약한다면요?

A. 감사합니다. 날 좋은 5월에 첫 개인전을 아름다운 향원재에서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여러분께 행운, 희망의 메시지가 와닿는 소통의 공간이길 바랍니다. 정해진 답이 아닌 제목을 보며 나 자신과의 소통, 그리고 내 주변과의 소통이 되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시민기자 윤민영

나는 나의 그림에서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부부가 화합하여 가정이 평안하고 가족이 건강하고 즐거운 집이면 최고인 거다. 부귀롭고, 장수하시고, 나의 그림을 통해 해맑은 미소, 은은한 미소가 널리 퍼져 나와 이웃들이 행복하길 빌어본다. [작가의 작업노트 中]

ⓒ시민기자 윤민영

안호숙 관장은 그녀의 그림에는 '유쾌한 북적거림'이 있다고 말한다. 각 길상(吉祥)의 소재들이 정답게 어울려 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라는 작품 앞에서 작가의 의도가 이해된다고 했다.

길상의 의미가 유쾌한 그녀의 그림을 통해 관객들에게 '다 괜찮다~ 걱정 마라, 행복은 언제나!'의 메시지를 전해주는지 모르겠다.

ⓒ시민기자 윤민영

마음의 소리라고 하던가. 그 마음의 소리를 작가는 그림으로 전하고 있다. 유례없는 팬데믹을 거쳐오면서 모두를 위로해 주는 따스한 메시지가 화폭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들에게 말보다 더 울림이 있을 전시가 되길 소망한다.

다시 활력을 찾아가는 이 봄에 행복함, 유쾌함 그리고 익살스러움이 담긴 민화를 보며 나의 마음과 소망을 충전하면 어떨까?

<박하경 민화작가 초대전>
- 일시 : 2023.05.20.토~ 06.02.금 (목요일 휴관)
- 장소 : 갤러리 향원재(포천시 어룡2길 16-34)
- 문의 : 031-53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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