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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변영숙
오래간만에 포천 송우리에 위치한 소흘도서관 나들이를 했다. 소흘도서관은 2023년 1월부터 리모델링을 위한 휴관을 거쳐 12.29일 재개관을 했기에 도서관을 향하는 발걸음이 마치 오랜 지인의 집들이에 가는 것처럼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거대한 기둥이 통창으로 된 사각의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도서관 전면의 외관은 예전과 그대로였다. 아마도 내부만 재단장을 한 모양이다. 건물 뒤편에 주차를 하고 후문 쪽으로 입장을 했다.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첫눈에 화사하게 변신한 도서관 모습이 반겼다.
@시민기자 변영숙
화사하게 단장한 소흘도서관 라운지 입구에서 ‘나를 위로하는 한 문장’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위로가 됐던 ’인생 문장’을 포스트잇에 적고 도서 3권 이상을 대출하면 3층 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캡슐커피 머신 이용권’이 제공된다. 포스트잇에 빼곡하게 적힌 책 구절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그중에 몇 구절을 인용해 본다. ‘저렇게 작은 애들도 진화라는 걸 하는데, 살아보려고 변하는데. 우리는 왜 지금껏 그대로였을까.’, ‘희망이 없으면 당신은 소멸한다.’,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하지 않는다.’ 모두 한 번쯤 생각에 잠기게 하는 글귀들이었다. 아주 실용적인 문구도 눈에 띄었다. ‘매일 쓰고 있다면 누구나 내년에는 더 잘 쓸 거예요.’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처럼 사색 능력을 키워주는 행위이다. 오래도록 여운이 남고 어떤 구절은 ‘삶’의 모토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는 도서관에 더 자주 들러야 하고, 책을 더 자주 손에 들어야 한다.
@시민기자 변영숙
어린이자료실과 '함께 읽어요 우리동화 151전' 1층은 ‘어린이자료실’이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어린 왕자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포토존에서 어린 왕자가 ‘만약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라며 말을 건네온다. 나라면 어린 왕자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도서관에 자주 들릴 것 같다. 어린이자료실은 하얀색 인테리어와 패널식 천장 등으로 꾸며졌다. 그 덕에 밀폐된 공간 특유의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들어서면서부터 기분이 산뜻해지는 듯했다. 이곳에서는 마침 재개관 기념 도서 전시 <함께 읽어요 우리 동화 151>전이 열리고 있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라는 단체가 지난 20년간 학교나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읽어준 책 151종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였다.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 같다. 2층은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3층은 독서토론실과 학습실, 동아실 등으로 꾸며졌다. 전체적으로 서고 배치나 책상 배치에 있어 개방감과 공간감이 두드러진 느낌이 들었다. 막힌 공간에서 장시간 학습이나 독서를 해야 하는 이용자들을 배려한 것이리라.
@시민기자 변영숙
3층의 종합자료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3층의 ‘쉼터’였다. 이곳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이용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습과 토론, 대화 및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입구 쪽에는 커피 머신과 전자레인지가 갖춰져 있어 간단한 음료나 간식 등을 섭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방과 라운지 사이에 유리창으로 공간 분리를 해 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시민기자 변영숙
3층 디지털자료실 이외에도 3층은 동호회실, 독서모임실 등 모임 공간으로 꾸며졌다. 독서토론회, 세미나 등 다양한 소규모 모임이 가능하다. 넓은 공간과 새로 들여놓은 가구들이 이용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홀 도서관에는 2월에도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사라져가는 옛 동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허은미 작가의 그림책 '파란 대문을 열면'의 원화 전시가 3층에서 열리고, 자료실에서는 ‘새해 다짐’과 ‘기원’을 주제로 한 도서 전시와 ‘사랑’을 주제로 한 에세이가 전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