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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성의 겨울 풍경
2024-02-01 조회수 : 581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 ‘반월산성, ‘자작리유적지’ 등은 포천 땅의 유구한 역사를 알려주는 유적지이다. 그럼에도 일반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관람객이 뜸해 안타까움을 주는 곳이다. 포천 반월성은 성벽의 형태가 ‘반달’과 비슷해 반월성이라고 불린다. 삼국시대의 치열한 영토분쟁을 엿볼 수 있는 백제시대의 성곽으로 역사적 의의가 깊다. 필자는 반월성의 복원이 완료될 날을 기대하며 철이 바뀔 때마다 반월성을 찾는다. 언젠가 가까운 시일에 포천 반월성도 공주 공산성, 연천 호로고로성의 명성을 얻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 반월성 가는 길>

@시민기자 변영숙

'눈 내린 반월성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기대감을 가지고 반월성을 찾았다. 늘 찾던 대로 군내면 사무소 방면에서 반월산성의 동문 방향으로 올라갔다. 이곳은 임도가 설치되어 있지만 비교적 경사가 급한 곳이 있어 차로 올라갈 때에는 조심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날씨가 추워 반월성 입구까지 차로 올라가려다 그만 낭패를 겪고 말았다. 임도 일부 경사 구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가 도사리고 있었던 것. 아무리 액셀을 힘껏 밟아도 차바퀴는 헛돌기만 하고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간신히 후진을 해서 산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아찔하다. 차를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임도를 걸어 올라갔다. 걸어서 오르니 길게 휘어진 성벽과 새로 복원을 마친 동치성의 모습이 잘 보였다. 차를 타고 오를 때에는 보지 못했던 반월성의 모습이었다. 이런 것을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나.

<반월성- 포천이 군사적 요충지임을 알려주는 삼국시대 산성 >

반월성은 주지하다시피 삼국시대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한 삼국의 영토분쟁이 치열했던 7세기 무렵 백제가 지은 성이다. 백제 멸망 후 신라가 반월성을 차지하여 한강 이북의 영토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사용하였다. 삼국시대 이후 반월성의 중요성은 사라져 거의 폐성으로 남아 있던 것을 조선 시대 광해군 10(1618)에 개축되어 1623년까지 사용되다 완전 폐성이 되었다. 반월성은 둘레는 1080미터의 테뫼식 산성으로 애기당지, 우물지, 건물지 등이 발견되었다. 현재 2/3 정도가 복원을 마친 상태이다. 동문 쪽 관리사무소 옆으로 ‘매장유산발굴조사안내’를 알리는 새로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산성 내 우물지 정비 사업부지 발굴 조사라고 한다. 전문적인 내용은 모르겠으나 복원작업이 중단되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다만 발굴 기간이 지났는데도 보기 흉한 파란색 비닐 포대가 그대로 있어 보기 흉했다.

< 반월산성의 겨울 풍경>

@시민기자 변영숙

동치성을 지나 동문 방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바닥에는 녹지 않은 눈이 하얀 얼룩처럼 쌓여 있었다. 눈이 내린 반월산성은 전혀 새로운 모습이었다. 동벽에 서니 전면에 하얀 설산이 우뚝 솟아 있다. 마치 천지지변으로 새로 생겨난 산처럼 새롭다. 아마도 포천 운악산일 것이다. 설산을 뒤로하고 북벽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시민기자 변영숙

북벽 끝에 도달하니 누군가 ‘치성’을 들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북벽 끝에 놓인 벤치에 앉으니 한양과 함흥을 이어주었던 경흥로와 번화한 포천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시원한 전망과 고즈넉함이 참 좋았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와 '미래의 포천시'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월산성은 포천시의 과거의 현재를 이어주는 역사의 연결고리이니만큼 하루빨리 복원이 완료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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