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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순자
8월 말에 두 차례 포천 관인 중리에 있는 경기둘레길을 걷다가 지장산을 바라보고, 지장산 계곡에 발을 담그고 왔다. 일석이조가 아닌 일석삼조를 한 셈이다.
© 시민기자 최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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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산 정상까지 가려면 몇 코스가 있다(사진 참고). 지금 계절인 늦여름에는 계곡 옆으로 난 경기둘레길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정상을 오르는 방법이 어떨까 싶다. 29일 새벽 6시 이웃 주민들과 그 길을 걸어봤다. 한적하고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고, 상쾌한 바람이 이마를 스쳤다. 걷는 길은 시멘트길, 자갈길, 흙길이 번갈아 나왔다. 흙길이 가장 편하고 좋은데, 비가 많이 올 때 유실을 대비해 포장한 듯했다.
© 시민기자 최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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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 전 오후에 계곡을 찾았을 때, 입구에서 젊은 남녀를 만나 말을 건네봤다. “서울에서 왔어요. 검색해 봤더니 계곡이 넓고 깊다고 해서 왔는데, 물이 깨끗하고 정말 좋네요.”라고 한다. 60세 전후 7, 8명이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계곡물속에서 논다. “모두 친구들이고 인천에서 왔어요. 아침 8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주차장도 넓고, 사람이 별로 없어 좋았어요.” “계곡에서 삼계탕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고 맛있다고 소개받아서 왔는데 안 하네요.”라고 한다. ‘큰골마당’이라는 음식점에서 계곡 배달을 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쉬고 있다. 그 정보까지는 몰랐던 것 같다.
교대로 두 명씩 근무하는 관인 초과리에 산다는 공익 근로자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여기 물은 마셔도 돼요. 계곡물이 맑은 것은 ‘취사 금지’ 때문이죠.”라고 했다. “쓰레기는 하루에 두 차씩 나와요.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 갖다 버리는 등 예전보다 나아지기는 했어요. 그래도 가끔 계곡에 버리고 가는 분들이 있는데, 다른 분들을 위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한다.
© 시민기자 최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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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와 의자를 계곡에 놓고 책을 읽고 있는 젊은이들도 있었다. 참 멋진 여름나기로 보였다. 하루 시간을 낼 수 있다면,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경기둘레길을 걸어 지장산 정상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계곡 물놀이도 좋을 성싶다. 계곡 입구에서 펜션(호수의 아침)을 운영하는 마을 이장은 “과일, 음료, 치킨이나 족발을 들고 가서 먹으면 좋죠.”라고 조언한다. 올해 더위는 유난히 길다. 한참 더위 때보다 한적한 이때 경기둘레길, 지장산, 지장산 계곡을 찾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