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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함영미
이글거리며 타오르던 여름 같은 태양은 잠시 안녕을 고하고, 가을의 문턱에서 시원하게 내리는 차창 밖 빗소리를 들으며 낭만 콘서트가 열리는 반월아트홀로 향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차량들은 줄을 섰다.
©시민기자 함영미
이번 공연은 가을을 닮은 듯 낭만으로 가득 찬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 최백호와 무대를 압도하는 원조 한류스타 정훈희가 함께하는 낭만 콘서트였다. 티켓팅부터 열기가 뜨거웠던 이 공연은 9월 20일, 포천문화관광재단이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것이다.
©시민기자 함영미
올해로 데뷔 48년 차인 최백호는 그림을 그리고 수필을 쓰며, 라디오 DJ까지 맡아 다재다능한 재능을 발휘하는 싱어송라이터다.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노래를 기억하고 좋아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어떠한 무대든 혼신을 다해 노래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가수다. 그 마음이 대중에게 전해져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의 대표곡으로는 '낭만에 대하여',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입영 전야', '영일만 친구' 등이 있다.
원조 한류스타인 가수 정훈희는 국내 대중 가수 중 최초로 1970년 제1회 동경국제가요제에서 '안개'로 베스트 10과 가수상을 동시에 수상한 바 있으며, 1972년 그리스 아테네 국제가요제, 1975년과 1979년 칠레 국제가요제 등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9년에는 제4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화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시민기자 함영미
1967년 첫 단독 음반 <안개>로 데뷔한 후 8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였으며, '꽃밭에서', '안개', '무인도' 등 다양한 히트곡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후배 가수들에게는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이번 낭만 콘서트는 정훈희의 낭랑한 목소리로 막이 올랐다. 7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독보적인 목소리와 유머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신곡 '흔들리며 피는 꽃'을 선보였으며, 이어서 가요 메들리와 락 메들리를 선사하고, 가장 기다려졌던 '안개'를 엔딩곡으로 불러 여운을 남기며 유유히 퇴장했다.
©시민기자 함영미
최백호는 '보고 싶은 얼굴'을 시작으로 무대에 올랐다. 차분한 음색으로 노래를 이어가며, 중간중간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모습에서 '역시 프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 내리는 가을 저녁, 낭만 콘서트를 즐기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다양한 콘서트와 연극 등이 포천에서 많이 공연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