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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유예숙
김광우 미술관은 지난 10월 31일 고 김광우 조각가의 유족을 비롯해 내외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술관 개관식이 있었다. 김광우 미술관은 포천아트밸리 교육 전시센터 1층에 있으며 작품은 실내와 실외로 구분되어 전시하고 있다. 김광우 미술관은 김광우 작가의 작품만을 전시한 포천에서 유일한 단일 작가 미술관이며, 포천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고 김광우의 예술적 여정을 기리고 많은 사람이 그의 유산을 통해 문화 예술을 널리 향유할 수 있게 마련한 미술관이다.
©시민기자 유예숙
미술관 개관과 도록 발행을 기념하며, 포천 시민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 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백영현 포천시장은 기념사를 시작했다. 포천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조각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김광우 선생님의 예술 세계를 언급하며, 선생님의 작품이 자연 속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한다고 강조했다.
도록은 김광우 선생님의 예술적 여정을 담아내고, 그의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선생님의 철학과 미학적 가치를 공감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으며 김광우 선생님의 예술적 성취는 미술계에 국한되지 않고, 포천이라는 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시민기자 유예숙
김광우는 경기도 포천 출신의 조각가로, 1941년에 태어나 2021년 여든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열 살 무렵 겪었던 6.25 전쟁의 비극을 또렷이 기억하며, 그때 목격한 장면이 훗날 작품에 반영되어 상징적인 작품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예술을 하게 된 동기는 가난이었으며, "궁하면 통한다"라는 말처럼 가난에서 오는 오기가 오히려 예술에 대한 열망을 부추긴 것이 되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유년 시절 ‘전쟁은 왜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훗날 작품 주제에 발아하는 씨앗이 된 것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연’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우연’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작품은 주로 <자연+인간>이라는 작품명이 많아 마치 트레이드마크처럼 자리 잡았다.
©시민기자 유예숙
미술관에는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1974년부터 2021년까지 작업된 조각 작품 34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실내 전시 공간에는 나무, 금속, 모래, 흙, 등 재료에 따른 오브제 작품이 자리하고 있었다.
모래와 나무를 재료로 만든 ‘자연+인간 8’이라는 작품을 감상하고 있자니 유년 시절의 시골 토담과 집이 생각났다. ‘자연+인간 14’는 모래와 금속을 재료로 사용한 작품으로 모래시계를 연상시켰으며, ‘자연+인간 22’ 작품은 시대와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듯했다. 작품을 감상하며 김광우 조각가의 삶과 예술적 열정을 떠올리니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다.
©시민기자 유예숙
미술관 실외로 나가면 김광우 조각가가 한국전쟁과 근대 기술의 발전이 자연과 인간에 미친 파괴적인 영향을 목격하고,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한 양은 냄비와 청동 혼합재료 등을 사용한 작품 4점이 눈길을 끈다. ‘자연+인간 36’ 작품은 자애로운 미륵불상처럼 보이면서도 들고 있는 것이 총이라는 점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명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김광우 미술관이 생기니 세계적인 조각가 김광우 선생이 포천 분이라는 것과 포천에 단일 작가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김광우 조각가의 예술적 여정을 따라 작품을 감상하며 그의 예술적 세계를 알아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미술계의 기쁨이자 자랑인 김광우 미술관처럼 문인 계의 자랑이자 기쁨이 될 포천 문학관도 빠른 수일 내에 문이 열리길 바라본다.
김광우 미술관 안내:
• 입장료: 무료
• 관람 시간: 오전 9시 ~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