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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순자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첫날 관인면 중리 벌판에 있는 한탄강 생태경관 단지를 찾았다. 옛 교동마을과 교동 가마소를 지나 건지천 황톳길을 따라갔다. 눈앞에 우뚝 솟은 종자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그 손짓을 따라 한 시간 정도 가다 보면 생태경관 단지에 도달한다.
“동지 지나고 열흘이면 죽장 짚은 늙은이가 십 리를 더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늦은 오후에 갔음에도 방문객이 꽤 많았다. 정초라서인지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종종 반려견과 함께 나온 사람도 있었다.
이곳은 봄과 가을에는 꽃밭 정원 ‘한탄강 가든 페스타’를 운영한다. 지난해 9월에는 한탄강 Y형 출렁다리를 개장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이 다리는 국제 교량 구조공학회에서 우수 구조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민기자 최순자
‘자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산, 물, 땅 등이다. 생태경관단지은 그 자연을 관장하는 신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들의 정원’이 Y형 출렁다리 바로 옆에 있다. 로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한탄강 현무암을 활용해 조각해 놓았다.
©시민기자 최순자
©시민기자 최순자
©시민기자 최순자
강의 신은 로마 신화에서는 ‘티베리누스’이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켈로스’다. 산의 신은 ‘우로스’, 땅의 신은 ‘가이아’이다. 불의 신은 로마 신화에서는 ‘불카누스’,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파이스토스’이다. 로마 그리스에서는 신화가 역사요, 삶의 일상이었다.
을사년 푸른 뱀의 해는 치유의 의미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사회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를 건너고 있다.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탄강 생태경관 단지 ‘신들의 정원’을 둘러봄은 어떨까. 자연이 빚은 한탄강의 멋진 모습도 감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