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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순자
“지금 여기는 벚꽃이 한창이네.” 멀리 남도에서 지난 5일 주말에 온 소식이다.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는 8일 현재 진행 중이라는 뉴스가 뜬다. 서울보다 추운 포천에는 아직 벚꽃이 필 기미를 보이지 않으나, 이미 벚나무는 꽃을 품고 있다. 4월 셋째 주면, 포천 벚나무들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하다.
©시민기자 최순자
‘올해는 포천 어디서 벚꽃 구경을 하지?’라는 생각을 한다면, 한탄강세계지질공원길 제8길 경흥길(경기옛길)에서 해 보길 권한다. 걷는 길바닥은 미끄럼 방지용 깔개가 놓여 있다. 일부 구간은 그 옆으로 흙길도 있다.
©시민기자 최순자
현재 무료인 주차장은 넓다. 차를 세우고 비둘기낭 쪽으로 오면 시작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도중에 비둘기낭, 한탄강 하늘다리, 마당교, 멍우리협곡, 한탄강 Y형 출렁다리를 들르거나 바라볼 수 있다. 조성된 벚꽃 나무 수령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종종 오래된 산벚나무와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도 만날 수 있다. 물오른 연초록의 버드나무는 편안함을 안겨준다.
©시민기자 최순자
걷다 보면 종자산, 은장산, 고남산 수리봉, 불무산 등이 손짓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탄강 하늘다리 근처 현무암으로 50만 전에 형성된 멍우리협곡 절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 옆에 어떤 연유인지 피아노도 놓여 있다.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꾀하고자 하는 걸까.
벚꽃길은 이곳저곳 구경하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그 거리로 부족하다 싶으면 멍우리교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멍우리교에서 더 가다 보면 겸재 정선도 반했다는 화적연이 나온다. 거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을 잡고 가야 한다.
©시민기자 최순자
한탄강세계지질공원 벚꽃 구경을 위해 대중교통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산정호수에서 운천을 거쳐 소요산역까지 운행하는 91번 버스가 있다. 하루 세 번 있으나 1호선 전철로 올 경우는 시간을 확인 후 이용하면 된다. 또 포천시청에서 운천을 거쳐 하늘다리까지 운행하는 53번 버스가 하루 5회 운행한다. 이 버스 종점은 한탄강세계지질공원 내 주차장이므로 시간만 잘 맞춘다면 이용에 편리하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시인과 촌장)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다 보면 마음도 차분해진다. 올봄은 역사를 안고 말없이 흐르는 한탄강도 만날 수 있는 한탄강세계지질공원 내 벚꽃 구경을 권해본다. 꿩 먹고 알 먹기가 충분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