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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좋아하는 불멍으로 힐링과 추억을 만든다.
2022-12-26 조회수 : 1256

시민기자 이정식

 

ⓒ시민기자 이정식

사람들은 왜 불을 피워놓고 멍하니 쳐다보는 불멍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어떤 사람들은 불멍이야 말로 가장 좋은 힐링 방법이라까지 한다. 다소 생소한 단어인 불멍이라는 말은 캠핑족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멍하니 앉아서 바라본다는 의미에서 나왔다. 그저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는 것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 수단이 되었을까?

이번에 일하는 곳에서 신북면 깊이울 저수지 근처의 펜션으로 워크숍을 가게 되었다. 여러 순서가 있었지만, 가장 기대된 것은 역시 불멍이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밤, 우리는 삼삼오오 불 피우는 곳에 모여 앉았다. 그리고 타닥타닥 소리 내며 타들어가는 장작불을 보면서 불멍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왜 불멍이 좋은지 여러 의견들을 나오게 되었다.

ⓒ시민기자 이정식

신기한 일인 것이, 단지 타오르는 장작불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저 불만 멍하니 바라보는데 왜 이렇게 마음에 안정이 되는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인류는 아주 오래전 원시시대부터 이렇게 불을 피워놓고 여럿이 둘러앉아 타오르는 불을 멍하니 바라보았을 것이다.

불이란 것이 어둠을 밝히는 수단도 되고,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는 요긴한 것이기도 하며,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생명의 도구이기도 하다. 당연히 고맙고, 중요한 존재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의지하게 되었을 것이다. 어릴 적 기억에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쥐불놀이를 많이 했었다. 포천뿐 아니라 시골 어디서나 쥐불놀이하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구멍을 낸 깡통 속에 불 피울 재료들을 넣고 손으로 원을 그리듯 돌리다 보면 깡통 속의 불은 금새 활활 타오르곤 했다.

ⓒ시민기자 이정식

추운 줄도 모르고, 밤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놀았다. 겨울이 되면 어른들은 불장난하지 말라고 야단을 많이 쳤지만, 아이들은 콧등이 까맣게 숯 검뎅이가 되도록 모닥불을 피우고 신나게 놀았다. 특히 가장 많이 떠오르는 기억은 그 모닥불에 뭔가를 구워 먹었다는 것이다. 감자며, 고구마는 가장 흔한 재료이고 때론 신기한 것들도 많이 구워 먹었다.

그래서 지금도 불멍을 하면 그런 저런 추억에 잠기게 되고, 힐링이 되는지 모르겠다. 꼭 쥐불놀이를 한 세대가 아니더라도 불을 피워놓고 앉으면 누구나 이렇게 멍하니 불을 바라보게 되는데 어쩌면 우리 유전자 속에 불에 대한 동경과 고마움이 들어 있어 그런 것은 아닐까 한다. 캠핑장이 유난히 많은 우리 포천에서 오늘 밤도 누군가는 이렇게 불멍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새로운 힘을 얻고 그럴 것이다. 2022년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불멍을 하면서 보내는 것도 좋은 팁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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