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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정식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평온한 봄날이었다. 역시 길었던 추운 겨울이 지나고 생명의 상징인 봄이 찾아오면서 이제 우리도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젠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나날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앞다투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소흘읍 고모리는 그런 우리의 일상을 다시 찾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곳이다. 특히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은 주말장터는 단골이 생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즐거운 주말 볼거리가 되었다.
한낮 온도가 2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주말 겉옷을 차에 두고 간편한 옷차림으로 돌아다녀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던 날이었다. 고모리 저수지는 계절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이날은 유난히 사람이 많았다. 늘어난 차량 때문에 이젠 차를 세우고 10분 이상을 걸어와야 저수지를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시민기자 이정식
우리도 고모리 저수지 광장의 주말장터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선 참이었다. 좋은 가격에 튼실한 물건들을 횡재하듯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끔 파장 때맞춰 오면 과연 이렇게 싸게 팔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상인들이 엄청 파격 세일을 한다. 운이 좋아 그런 날이 있으면 왠지 큰 행운이라도 얻은 기분이 들어 신나게 된다.
ⓒ시민기자 이정식
고모리 주말장터가 인기가 생기면서 장터 중앙의 무대에선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분명 장터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르게 되고,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이나 상인들이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들뜬 그런 모습들이었다.
ⓒ시민기자 이정식
이런 식의 프리마켓이 전국적으로 많이 있지만 포천에선 아직 프리마켓이 브랜드로나 인지도 면으로나 낮은 편이다. 하지만 고모리 올 때마다 나 역시 이곳을 빠지지 않고 들리게 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 고모리 주말장터는 포천을 대표하는 프리마켓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처럼 편안하고, 흥겨운 주말의 풍경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