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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서상경
코로나19의 불안감이 심화하고 있다. 2020년 3월 1일 현재 국내 확진자는 3,5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8명 발생했다. 경상북도 경산에서는 생후 45일 된 아기가 확진되었고 대구는 병상이 부족해 입원 대기자가 늘고 있다. 이에 대통령은 3.1정신으로 코로나를 이겨내자며 단합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포천지역은 어떨까. 창수면 고소성리에 소재한 군부대 장병이 처음으로 확진되었고 이후 같은 부대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는 2월 중순 대구 본가를 방문하였고 전철 1호선과 소요산~전곡 노선버스를 이용하여 부대로 복귀했다고 한다. 아직 일반주민의 확진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어 그나마 한숨을 놓고 있는 상황인데 불안감은 쉽게 놓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3월의 첫 일요일에 포천 북부지역을 둘러보았다.
▲포천 산정호수ⓒ시민기자 서상경
먼저 찾아간 곳은 포천시 관인면에 있는 냉정낚시터다. 설마 이곳까지 불안감이 느껴질까 싶은 곳이다. 낚시터 관리 요원에 의하면 토요일에 낚시터를 찾아온 낚시꾼은 평소와 다름없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어느 지역의 어떤 상황에서 찾아온 것인지 알 수 없어 조심스럽다고 했다.
“낚시터를 찾아오는 사람들 보고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마스크하고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대화하죠. 그분들은 낚시터를 더 안전한 장소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냉정낚시터ⓒ시민기자 서상경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포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산정호수다. 하동주차장에는 자동차가 생각보다 많았고 신천지폭포-김일성별장의 둘레길 코스에는 관광객이 북적였다. 아마 외지인들이 포천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어 청정지역이라 생각하고 찾아온 것이 아닐까 싶었다.
정말 그럴까? 하동주차장에 있는 포천 관광안내소에 들어갔다. 이곳의 관광안내소는 포천의 매력을 소전시관으로 꾸며놓은 작은 공간이다. 안내소 지킴이 윤인자 님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평소에도 이곳에 관광안내소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잘 들어오지 않으시고요. 그런데 이번 주말에는 하동주차장 보세요. 자동차들이 많아요. 도심의 북적이는 장소를 피해 일부러 깨끗한 공기를 찾아온 손님들 같아요.”
관광안내소를 찾은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을 주었다며 맡기러 온 손님이 있는가 하면 1386번 버스가 언제 오는지 시간을 알아보러 오는 아주머니도 있었고 화장실인 줄 알고 찾아온 중년의 부부도 있었다. 관광안내소를 둘러보고 떠날 때쯤 관광안내소 지킴이 윤인자 님은 코로나19 물러나면 산정호수를 찾는 손님들이 이곳에 들러 여행 정보 많이 얻어가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동주차장에 있는 포천 관광안내소 내부ⓒ시민기자 서상경
▲관광안내소 윤인자 지킴이ⓒ시민기자 서상경
산정호수는 여느 주말과 다름없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었다. 다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조처를 따르는 시민들의 행동일 것이다.
다음 목적지는 포천 오일장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당분간 장이 서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포천 시내를 둘러볼 수 있었다. 거리는 매우 한산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꺼리는 현상을 엿볼 수 있었는데 뜻밖에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는 긴 줄이 생기고 있었다. 3월 1일 오후 2시부터 관내 농협하나로마트 15개소에서 마스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있었고 스마트폰에도 포천시청 안내 문자가 떴기 때문으로 보였다. 마스크 품귀현상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어야 할 것 같다.
▲농협하나로마트 앞의 마스크 구매자들ⓒ시민기자 서상경
포천시는 아직 군인을 제외한 지역감염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 19의 영향력은 대단하게 느껴졌다. 하루빨리 코로나19를 벗어나기 위해서 모두가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