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요소식

  • 시민기자
  • 주요소식
보건소장님을 고발합니다
도평보건진료지소 김가현 소장
2010-08-31 조회수 : 6790


글, 사진 : 시민명예기자 이경준


◇도평리 홍영애씨가 작성한 고발장ⓒ포천시
안개비가 내리던 날. 이동면 도평리 도평보건진료지소 앞 마당, 커다란 나무 옆에 차를 주차 시키고 앉아 있었다.  앉아 있는 이유는 동네 주민중 한 분께서  우리 마을 보건 소장님을 고발합니다란 제목으로 보건소장님을 고발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러 온 것이다.

시간은 어느덧 오전 11시 30분. 

차에서 나와 주변 분들에게 소장님의 만행(?)을 확인하러 다녔다 .보건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ㅅ슈퍼 주인에게 음료수를 사먹으면서 물었다. 

이경준 시민명예기자(이하 이기자) : 여기 보건 소장님 어때요?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쏟아 내신다. 

슈퍼 주인 : 여기 보건 소장님 좋아요. 혈압약도 제 날짜에 타가지 않으면 일일이 전화하셔가지고 타가게 하시고 부녀회에서 어디 놀러 가면 귤 한박스 놓고 가시고 어쨌든 참좋아요.

그러면서 어디에서 오셨냐고 되물었다. 무궁 무진 포천에서 나왔다고 하자 그거 잘보고 있다고 하시면서 우리 소장님 잘 써주세요 하며 부탁을 하신다. 아무래도 도평리 보건지소 소장님께서 주민들에게 인심을 잃지 않으신가 보다 생각하고 마침 점심때도 되어서 식당을 들릴까 근처를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식당에서 나오시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자기네 식당으로 가자고 말을 건넨다. 나는 다시 물었다 . 

이기자 : 여기 보건 소장님 마음에 드세요? 
할머니 : 응 내가 음식점만 30년 했어 .  
이기자 :  아니 여기 소장님 어떠시냐구요?

약간 목소리를 높여서 물었다. 

할머니 :  글쎄 동태찌개 잘한다고 소문났다니까.

아무래도 청력에 문제가 있나보다 . 나는 아 그러세요 하고  발길을 돌려 다시 차로 돌아 왔다.

보건소 마당에 내가 차에서 내릴 때 보지 못했던 자전거가 한 대 있었다 . 시간은 12시 15분.
한 2~3분 차에서 기다리자 젊은 사람이 보건소문을 열고 나온다. 그리고 잠시 후 보건소안의 불빛이 꺼진다.  아 점심시간인가보구나. 아마 한시간은 쉬겠지. 기다리다보니까 배가 고파온다. 아까 잘 듣지 못하는 식당을  갈까 하다가 새로운 정보를 위해서 가게를 가서 빵과 우유를 사면서 여기 보건 소장님 어때요? 사장님에게 묻자 사장님은 그런 사람 다시 없어요 너무 좋아요. 한다.

한시간을 어디서 기다리나 고민하고 하면서 차에 가까이 오고 있는데 보건소 안에 불이 켜져 있었다. 한20분이 지났을 것 같아 시계를 보니 12시 50분 이다. 아니 쉬지도 않고 일하나. 이윽고 보건소 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낯선 사람의 방문에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무궁무진 포천 시민기자이며 동네 주민 중 한분께서 소장님(도평 보건진료 지소 김가현 소장님)을 고발 하셔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러 왔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고발이란 말에 소장님이 황당해 하는 것 같아 주민께서 소장님 자랑을 하면서 무궁무진 포천에 추천을 해 취재를 나온 것 이라고 안심(?) 을 시켰다.
  

◇김가현 도평리 진료소장ⓒ포천시
 

이기자
: 이마을 현황은 어떤가요
김가현 도평리 진료소장(이하 김소장) : 가구 수 는 493가구구요, 인구는 한 1,300여명 됩니다.
이기자 : 진료수는
김소장 : 하루 25인 내지 26명 됩니다
이기자 : 포천에 보건진료 지소가  몇 개가 있나요?
김소장 : 7개가 있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노인정 어른 들께 뭔가 전해 드려야 한다며 연신 서류를 만지고 있어서 말을 시키기가 미안했다.

이기자 : 점심은 어떻게 하시나요
김소장 : 관사가 바로 옆이어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 하셨나요?
이기자 : 네. 실은 아까 와가지고 소장님 조사를 했습니다

또 조사란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신다. 겁이 많으신가 보다 .

이기자 : 별 것 아니구요 소장님 평을 들었습니다.
김소장 : 잠깐만 기다려 주실래요 이걸 노인정에 갖다 줘야 되거든요.

딸이 타준 커피를 반쯤 마시고 있자니 숨을 헐떡이며 문을 여신다.

이기자 : 이길을 택하게 된 동기
김소장 : 제가 무의촌(보길도)에서 자랐거든요. 그래서 진료 혜택도 못 받고 하다 보니까 의식 무의식 중에 이길을 택하게 된것 같아요.
이기자 : 제일 기억에 남는 환자는?
김소장 : 섬에 부임해서 일인데 절벽에서 미끌어진 환자를 정성껏 보살펴서 살린 일이요.  그때는 상처를 꿰매는 일은 안 되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꿰매고 잘 보살펴서  무사히 회복 되었던일이 기억에 남구요. 또 분만을 도와서 생명을 탄생시켰던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기자 : 안타까웠던 환자는?
김소장 : 뇌종양을 앓고 계신분인데 법의 사각지대 에  있으셔서  혜택을 줄 수 없었고 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을 때 가장  안타까왔습니다.


◇어르신들의 혈압을 체크하는 김가현 소장ⓒ포천시

대화 도중에도 조금도 쉬지 않고 진료 도구를 챙기신다.

김소장 : 여자 노인정에 진료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아무래도 시간을 뺏는 것 보다 같이 쓰는 게 효율적 일  것 같아 따라 나섰다. 문을 열자 소장님을 반기는 목소리가 들린다. 혈압을 재는 틈을 타 회원 분들에게 물었다.

이기자 : 소장님 어때요?
주민 : 우리 마을 복덩이야 복덩이. 우리들한테 참 잘해.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또 한분이 말을 거든다. 

주민 :  이번에 대한 노인회에서 상도 받았어. 아니 어떻게요? 우리들이 추천했지.그런데 걱정이야 이렇게 잘하는데 다른데 가면 어떻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질문을 했다.

이기자 : 가장 어려운 점은?
김소장 : 경로당 사업도 겸하고 있는데 가끔 손이 모자랍니다.

일로 눈을 뜨고  일로 잠이 드는 도평리 도평보건진료지소 김가현 소장님. 오늘도 바쁘게 사실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전화 드리지 않고 불쑥 찾아 뵌 것 용서 하시고  가족들과 함께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안개비는 서서히 걷혀 가고 있었다.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14명 / 평균 0.1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의견글 목록
등록된 의견글 8
  • 유갑준 2010-09-16 삭제
    저는 그동네 장모님이사시는데...저리도 좋은소장님이계시니 자주못뵙는 저로서는 마음이놓입니다. 이런 좋은소식만이 가득 하길 기대 해 봅니다.
  • 이 미 경 2010-09-08 삭제
    가현소장님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지 더욱더 반갑습니다평생 가보지도 않은곳에서 정착하여 사시면서 마을주민들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당신에 부지런함과 싹싹함이 오늘에 소장님이 있게한 원동력 인거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 문은정 2010-09-08 삭제
    언제나 편안하게 진료해주시고...친절하셔서 너무 너무 좋아요!!!
  • 김승수 2010-09-06 삭제
    직장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저 있으나 너무잘 건강챙겨 주셔서 항상고맙고 어머니는 우리동네복덩이라고 칭찬이 자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 김수지 2010-09-06 삭제
    겨울에 동장군축제에 갔는데 제가 화를내고 하였는데도 너무 친절하시고 치료잘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네요 늦게나마 고맙습니다
  • 이미자 2010-09-06 삭제
    항상밝고 친절하게 해주시고 너무고맙줘
  • 이고은 2010-09-06 삭제
    우리부모님도 시골에계신데 정말존경스럽네요
  • 조규봉 2010-09-01 삭제
    이런분이많을수록 보이지않은곳에 손닫지않으곳에 밝은빛을비추워지지않을가요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