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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지역브랜드가 필요하다
2011-02-22 조회수 : 14011

지역의 특성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지역브랜드는 해당 지역의 특산물이나 관광자원 등의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해주어 지역발전과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 보다 먼저 지역브랜드를 활성화시켜  성공한 일본의 경우를 보면 제대로 육성한 지역브랜드가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대기업의 그것과 필적할만한 브랜드로 우뚝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990년대부터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러한 지역브랜드의 붐이 일어났으나 포천의 경우 아직까지 조직화된 지역브랜드를 갖지 못한 것 같아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과 함께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무척 아쉬운 상황이다.


지역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혹자는 그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이 지역브랜드라고 하고 혹자는 그 지역에서 유명한 관광자원이나 생산품이 지역브랜드라고 하기도 한다. 일본에서의 정의는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역의 특성과 관련하여 브랜드화 시켜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 재생산 하는 것이 지역브랜드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제품만 좋아서도 안 되고 그 지역의 이미지만 좋은 것도 아닌 제품과 지역의 이미지가 상호 상승작용하여 전체적인 상품력이 제고되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국가브랜드와 관련하여 브랜드 가치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외국 기업들의 인수 합병 바람이 불면서이다. 한국 존슨앤 존슨이 에프킬라라는 삼성제약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하여 이를 297억 원에 인수한 대표적인 사례를 통하여 다소 생소하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자치단체나 지역에서의 브랜드 작업은 우후죽순식으로 늘어만 갈 뿐 지역적인 특성과 제품에 대한 깊이 있는 기획 없이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한다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지역브랜드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역들에 비하여 우리 포천의 경우 아직도 그 현실이 미약하기 그지없다. 
 
◇해솔촌 브랜드
2006년의 특허청 자료에 의하면 포천의 경우 상표특허출원건수가 20건으로 232개의 기초 자치단체 중에 145번째로 신청하고 있으며 등록건수도 11건으로 19건의 연천군보다 적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참고적으로 신청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충북제천으로 301건이었으며 등록건수는 강원도 강릉으로 279건이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로 신청하는 등록상품은 농축산물과 식품으로 전체에서 37.8%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사무용품, 가정용품, 기호용품으로 33.3%를 차지하였다.
 
2010년에 있었던 지역브랜드 대상에서는 무주 머루와인, 충무로 영화제, 상주 고랭지포도, 제주 해올렛, 생거진천 쌀, 평창의 HAPPY700, 의성마늘포크 등의 지자체의 상품들이 수상을 한바 있어 대부분 특정 생산물에 지역브랜드가 고착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평창의 HAPPY700은 특정 생산물이 아니라 HAPPY는 Health, Amusement, Peace, Party, Young을 이은 신조어에 평창의 평균해발인 700m가 사람이 살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는 의미의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브랜드의 총체적인 의미이며 제주의 해올렛의 경우는 해와 올렛을 합성한 것으로 해는 자연, 청정을 뜻하며, 올렛은 제주방언인 올래(집으로 들어가는 길)를 의미한다. 또 ALL(맛의 모든 것)을 Let(허락한다)의 의미를 담아 제주지역 전체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2008년부터 사용해 오는 단일 지역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포천의 주변을 살펴보면 철원의 경우 ‘드라마틱 철원’ 이라는 지역브랜드로 우리나라 근대사적 유적지와 한탄강의 비경과 이어진 DMZ, 드넓은 철원평야의 맛있는 오대쌀, 철새도래지 등의 극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철원의 다양한 매력을 ‘Dramatic'이란 키워드로 표현하고 있으며 동두천의 경우 ‘두 드림’ 이라는 지역브랜드로 소요산을 상징하는 단풍을 형상화하여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동두천시의 다양한 모습과 미래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천군의 경우 ’남토북수‘ 지역브랜드로 임진강의 깨끗한 북쪽 물이 처음 만나는 남쪽의 비옥한 땅에서 재배된 좋은 농산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양주시의 경우도 ’어하둥둥‘ 이라는 브랜드로 양주시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멋'과 '흥' 그리고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이미지를 춤사위를 통해 형상화한 양주시 친환경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창의 도시브랜드 happy 700
포천은 일찍이 해솔촌이라는 브랜드로 쌀과 포도, 사과 등의 농산물을 중심으로 생산물에 대한 지역브랜드가 사용되어 오고 있다. 해솔촌 기찬 쌀은 일정기간을 홍보와 품질개선에 노력한 결과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포도 ,사과 등 에서도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포천에서 생산되는 많은 다른 농산물과 공업제품들에 고루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지역의 특성과 자연적인 요소, 역사적인 면과 지역발전을 위한 전략적인 측면까지 모두 포함된 단일 브랜드로 평가받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포천은 잣, 가구와 섬유, 막걸리, 석재, 육계와 계란, 버섯 등의 생산이 압도적인 곳인데 그러한 제품들에 해솔촌 브랜드가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오랜 역사를 가진 포천의 개성인삼과의 효과적인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점도 아쉬운 면이다. 한탄강의 70%가 포천을 통하여 지나가고 있는데 이 부분도 해솔촌브랜드로 모두 아우를 수 있는지 하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역사적인 현장인 38선이 너무나 생생히 현장으로 남아 있는 영평천과 수려한 풍광과 산세의 명성산과 왕방산 등의 모든 자연자원에도 사용될 수 있는 다각도의 브랜드로 갈 수 있는가 하는 점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연천군 농특산물 브랜드 '남토북수'(좌), 동두천시 도시브랜드 '두 두림'(우)
 

무궁무진포천이라는 포천시의 단일 브랜드가 사용되고 있고 해솔촌이라는 농산물 위주의 생산물에 대한 브랜드가 있으나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단일 포천의 이미지를 가진 지역브랜드는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브랜드를 더욱 확대하여 새로운 지역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포천의 미래가 걸린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역브랜드의 성공의 열쇠는 누가 뭐라해도 역시 지역에 맞는 적절한 브랜드의 런칭과 일관성 있는 홍보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확실한 단일 브랜드로 자리 매김한 브랜드가 없는 실정에서는 속히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제정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며 시장이 바뀐다고 전략이 바뀌는 일 없이 시에서는 해당 브랜드를 포천의 미래라고 생각하고 일관성 있는 홍보전략을 꾸준히 실행해 간다면 지금이라도 포천의 지역브랜드는 얼마든지 성공 할 수 있다고 본다.

   
◇철원군의 도시브랜드 드라마틱 철원(좌), 양주시 친환경농특산물 브랜드 '어하둥둥'(우)

 
과거 대기업들이 제품과 가격에 기댄 홍보위주의 광고전략과 브랜드 전략을 취하다가 1990년대 들어오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CI광고를 전략으로 삼은 것은 기업의 초기 성장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환경파괴 혹은 무분별한 과당경쟁의 이미지를 없애고 보다 친사회적 친국민적인 기업이미지를 강조함으로서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비판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며 대규모 프로젝트 등을 수행함에 있어서 다양한 의견들의 불일치에서 오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역브랜드의 필요성은 단순히 그 지역의 생산물을 더 많이 판매하여 지역의 소득을 올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단순 전략의 의미보다는 해당 지역의 장점과 특성을 고루 알려서 생산물은 물론 해당지역 자체가 살기 좋은 고장이며 수려한 자연경과 등 경쟁력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 작게는 지역 홍보에서 크게는 대규모 국책과제나 대규모 기업 프로젝트 등에서 다른 지역과 차별성 있는 우위에 서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강원도에서 그리 인구비중이나 산업비중이 크지 않은 평창군이 세계적인 행사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다는 구상 자체가 이미 지난 10년 이상 꾸준히 지역브랜드를 통한 지역 알리기에 주력한 것의 열매라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 포천의 경우 수도 서울과 거리적으로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여타 다른 수도권의 지역들에 비하면 재정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수혜를 받았다고 할 수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지역브랜드는 단순히 우리 지역의 생산물이나 자연자원을 알리는 정도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보다 큰 혜택을 받아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는 점을 모든 시민들과 함께 자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시민기자 이정식 (acell@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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