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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2011-03-22 조회수 : 3929
지자체의 브랜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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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정동진역, (우)정동진역의 선크루즈ⓒ포천시
오랜 외국생활을 접고 한국에 다시 돌아온 후에 처음으로 여행을 가본 곳이 강원도 정동진이다. 15년 전 한국을 떠날 때 내 기억속의 강원도는 설악산과 동해바다가 있고 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강원도는 그냥 바다였다. 15년 전만 해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이곳이 1995년에 방영된 한 드라마에 의해 일순 관광지역으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조용하던 정동진의 한 마을이 자동차의 긴 행렬과 조그만 간판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하면서 정동진은 강원도의 명소로 브랜드 가치를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작은 브랜드의 가치가 강원도에 가져온 영향력은 지역민의 생활안정과 더불어 한류시대에 외국인관광객유치로까지 이어지는 크나큰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의 특산품이나 장소, 전통의 모습 또는 지역의 행사들로 지역을 재창조해나가며 이러한 자원들을 외부에 알리는 일련의 과정이 브랜드 마케팅이다. 브랜드 마케팅은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지역 간의 발전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역의 브랜드 가치는 곧 지역의 발전이라는 의식은 지역 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려는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쟁에서의 승리, 지역경제의 발전, 브랜드 마케팅의 조바심은 성공적인 몇몇 사례들을 모방하여 지역의 특성과 전통이 이어지지 못하는 상업적 홍보에만 그치는 전략적이지도 못하고, 일관성도 없는 따라 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성공적 사례의 따라 하기에만 그치는 브랜드 마케팅은 성공하더라도 상업적 성공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식상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유명한 가수나 배우, 기업의 제품이라도 전통과 브랜드의 가치를 가지지 못한 브랜드는 쉽게 잊혀 지기 마련이다. 기업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브랜드 마케팅은 민선지방자치제가 도입되고 국제화 정보화시대의 국가경쟁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동되면서 기업들보다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지역이 경쟁력의 중심에 선 시대가 온 것이다.
지자체의 브랜드화 란 지역의 특산품, 장소, 전통의 모습이 지역민은 물론이고 타 지역의 사람들에게 신뢰성을 인정받는 일이다. 그 신뢰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명소의 보존과 개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특산품의 판매가 이루어지며, 전통적인 지역의 행사들이 지역의 이미지발전에 기여하게 되며 이는 곧 지역민의 경제력 상승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며 지역 간의 경쟁력강화는 물론 국제간의 경쟁력으로 인정받는 일이다.

“미래를 향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의 도시 포천, 통일시대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수도권과 인접한 포천시는 사통발달의 교통망 구축, 21세기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발전 가능성이 가득한 포천의 미래가 활짝 열려있습니다.” 포천시의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은 포천을 향한 미래의 비전이다. 현재의 모습이나 현재 포천의 갖추어진 지자체브랜드화에 걸맞은 포천의 브랜드를 알리기보다는 포천시의 모든 사람의 염원이 담겨있는 듯한 슬로건은 안타깝기만 하다.
“주말에 가족들과 자연 속으로 즐기러 가려면 포천으로 가야지! 포천으로 가면 교통도 편리하고 볼거리도 많다! 포천에는 먹을거리도 풍부하고 농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수많은 포천의 특산품도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포천에는 전통행사가 많아 전통문화예술을 맘껏 즐길 수 있다!” 포천의 브랜드화의 성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포천의 브랜드화를 향한 노력은 단순히 시의 정책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의 정책아래 포천을 터전삼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협조와 사명감이 하나가 되어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포천의 브랜드는 명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식상하지 않은 전통의 살아있는 포천의 브랜드화를 위한 노력의 방향은 어떤 것일까.
시민기자 김영미 (aimee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