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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다시 보는 38도 선의 6·25 참전유공자 기념비
2012-06-21 조회수 : 4953

해마다 6월에 되면 우리는 싱그러운 녹음과 만물의 생동함을 느끼기보다 먼저 이 한반도에서 있었던 참혹한 동족끼리의 전쟁인 6.25를 떠올리게 됩니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어떤 행사를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청명한 날씨에 온통 세상이 푸른 빛이 되는 계절에 우리는 그렇게 잔인한 전쟁을 치워야 했던 것입니다.
 
벌써 60년이 넘은 오래전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직도 대치 중인 남북한과 이념 갈등은 우리에게 그 당시의 기억을 자꾸 떠올리게 하는 일이 됩니다.
 
해방이라는 가장 자축하고 즐거워야 할 8.15해방 후에 소위 센 나라들이 갈라놓은 위도 38도 선이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까지 큰 분단과 아픔을 가져오리라고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포천에서 보면 당시의 상황은 포천이 둘로 나뉘는 상황이 되는 셈으로 그래서 포천에는 더욱더 많은 전쟁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영중면에 있는 위도 38도 선에는 당시에 참전한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참전유공자기념비가 있습니다. 차를 타고 그냥 이 지점을 지나가면 잘 보이지 않지만 38 휴게소 부근에 차를 세우고 잠깐 안으로 들어가면 이 기념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지점에 이런 기념비를 세워서 당시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셈입니다.

 
인쇄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 기념비에 대한 글을 읽으려면 약간의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2004년에 기념비를 세웠고, 포천시와 후원자 621명이 이 기념비를 세우는데 일조했다는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런 비극적인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당부 역시 쓰여 있습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현실을 고려하면 가끔 이런 기념비가 너무나 역사적으로 소중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 기념비 주위로는 포천시에서 만든 오각정 전망대도 있고, 영평제라는 박정희 대통령 당시의 만든 기념비도 있습니다. 전망대에 서면 영평천이 더 한눈에 잘 들어오고 이곳이 정말 군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격전을 치른 곳이 알 수 있는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외지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는 곳이지만 우리는 늘 스쳐 지나가서인지 이런 곳이 있다는 정도로만 치부하는 것 같습니다.  

38도 선에서 약 2k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성동삼거리에는 북진통일로라는 비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전쟁을 겪으며 가졌을 마음의 울분 같은 것이 느껴지는 글귀입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겠다는 의미의 기념비문과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내용의 북진통일로라는 비석을 보면서 요즘 우리가 겪는 이념 갈등, 사상적인 혼란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무겁기는 합니다.
 
지나간 역사는 지울 수 없다고 하지만 되풀이되지 않으려는 노력은 반드시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전쟁과 분단의 가장 많은 흔적을 간직한 우리 포천에서는 더욱 그런 의미들이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민기자 이정식 (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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