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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정신이 살아 있는 포천의 산하
2013-06-05 조회수 : 7255

그곳에 그들이 있었다.

 


포천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6.25전쟁 당시 너무나 많은 전투를 겪어야 했다. 지금도 포천의 가운데를 지나가는 38도선을 비롯하여, 이동에 있는 미군의 격전지, 축석고개에서 우리 포병들의 처절한 저항전 등 역사적으로 아직도 유혈이 낭자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우리가 쉽게 잊고 지내는지도 모를 당시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의 입에서 회자되는 유명한 격전지 외에도 우리 곁에 남아 우리에게 당시의 일들을 잊지 말라고 호령하는 것 같은 몇 군데의 유적을 살펴보기로 한다.



신북면 기지리 6.25전투진지

전화에 휩싸인 6.25 당시 포천에서는 스스로 분연히 떨쳐 일어난 과거 의병과도 같은 이들이 있었으니 후일 독수리 유격대라 불리는 민간인 부대이다. 독수리유격대는 포천 출신의 반공청년 63명이 조직한 민간유격대로서 유격대 조직 후 국군과 함께 충청도, 경상도, 강원도, 등 참전 영역을 전국적으로 넓혔다. 특히 1.4후퇴 이후 일월산, 팔공산 등까지 깊숙이 침투한 북한 유격부대인 10사단의 토벌작전에 참전 한 것으로 유명하다.

16명의 독수리 유격대원이 전사하기도 하며 격전에 격전을 거듭하며 이들이 거둔 놀라운 전공을 기리고자, 국방부, 포천시청, 보병 제8사단 사령부, 재향군인회의 등의 후원을 받고, 전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전사고증(戰史考證)을 받아 1991년 6월 6일 이동면 노곡리 산 146번지에 독수리유격전적비를 건립하였다.

 
태국군 참전비

태국군은 한국전 당시 1,296명의 전사자까지 생길 정도로 한국전에 깊숙이 참여하였다. 태국군이 주로 전투를 치른 곳은 연천과 한탄강 일대로 그들은 치열한 한국전 막바지까지 전선을 지키며 맹활약을 했다. 그래서 그들을 기리기 위해 포천의 영북면에 타일랜드 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아무리 기념비를 세운다고 한들 남의 나라의 전쟁에 참전해서 그것도 치열한 전투지역으로 유명했던 포천 일대의 전선을 지키며 그들이 흘린 피를 과연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영북면 문암삼거리 언덕에 있는 태국군 기념비에 오르면 지금도 43번 국도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60여 년 전 당시에도 멀고 먼 이국땅에 참전하러 온 태국군 병사들이 내려다보이는 길을 보면서 두고 온 가족이나 친지들을 생각하며 심난해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이 지키고 피 흘린 이 땅이 이렇게 발전하여 당당한 국가 되었다는 사실을 지금은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43번국도 변에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뭐하는 곳인지 알지조차 못하는 도로변에 6.25 당시 북한군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워 놓은 벙커가 남아 있다. 당시 4개의 벙커를 만들었는데, 3개는 전투 중 모두 소실되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이 벙커인 것이다. 벙커에는 일부러 만들어 놓은 영화장의 세트처럼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북한군 전차나 로켓포 등에 맞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탄흔과 구멍이 벙커에 생채기처럼 남아 있기 때문이다.

벙커의 내부로 들어가 보면 1~2개 분대는 충분히 작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규모가 무척 큰 것을 볼 수 있다. 6.25 당시 이 벙커 안에서 중과부적의 몰려오는 적을 상대로 병사들이 느꼈을 좌절감과 공포감이 그대로 전해져 와서 무척 몸을 떨게 한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얼마나 많은 젊음이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을까? 하는 생각 앞에서 그저 숙연해 진다.



이와 같은 유적지 외에도 포천에는 수많은 영령들이 호국정신으로 자신의 젊음과 몸을 사리지 않고 전선을 누비던 곳이 많이 있다. 세월이 지나고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는 이들도 점점 없어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긴장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이 땅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서도 우리는 지나간 세월, 자신을 희생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편집위원 이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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