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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주식회사 장성군 을 읽고...
2014-03-07 조회수 : 5148
 

 
모처럼 흥미로운 제목의 책 한 권을 만났다. '주식회사 장성군' 이라는 책이었다. '주식회사 중에 이런 회사가 있었나?' 하면서 책을 열어 보고는 이것이 어느 지자체의 이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장성군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몰랐다. 책을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장성군은 전라남도에 위치해 있는 인구 48,000명 정도의 작은 지방도시이다.

하지만 이렇게 장성군을 소개하는 특별한 책자가 나올 정도로 장성군은 이미 유명한 도시가 되어 있었다. 책을 쓴 저자가 이곳 출신인 사람이지만 그도 처음에 자신의 고향이 이렇게까지 유명한지 몰랐다고 한다.

장성군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대기업 29곳이 앞 다투어 이곳에 공장이나 창고를 짓기 위해 몰려들면서 부터이다. 왜 수도권도 아닌 지역에 그것도 공업화된 대도시도 아닌 작은 중소도시에 그렇게 많은 기업들이 찾아 간 것일까? 책 중에 나오는 대목이지만 장성을 찾은 기업인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이곳처럼만 공무원들이 일해 준다면 뭐 하러 굳이 외국으로 기업하러 나가겠느냐는 것이다. 즉, 장성군의 경쟁력이 장성군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법을 어기면서까지는 아니겠지만 다른 지역에서 최소 6개월 가까이 걸리는 공장등록을 이곳에서는 3개월이라는 기간으로 단축시켰고, 기업인들의 편의를 위하여 사업설명회와 공장등록 대행 같은 서비스도 수시로 하고 있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한 것은 1995년부터 3선을 하면서 이곳의 군수를 역임한 사업가 출신의 김흥식 군수로부터 시작되었다. 김황식 전 총리의 형이기도 한 김군수는 일단 사람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는 교육을 통하여 공무원들의 의식을 개혁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주었다. 기업의 기획조정실에 해당하는 조직인 '경영관리팀'을 군청 안에 설치하여 보다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길도 열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장성 아카데미'는 바로 이 때 시작된 것으로 지금은 많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침처럼 되어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처음 이런 교육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 때 그는 콩나물의 예를 들어 이를 극복했다고 한다. 콩나물을 키우려면 많은 물을 부어 그대로 밑으로 내려가게 하지만 결국 콩나물이 그 중 얼마의 물을 먹어 자란다는 의미이다. 즉, 교육도 처음에는 다 흘러가 버리는 것 같지만 결국 꾸준히 하다보면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커다란 지방 자체단체라는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다 움직일 수는 없다. 하지만 교육과 개혁이라는 두 축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열심히 뭔가를 한다면 분명 눈에 띄는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단풍여행지 정도로 알려진 장성을 전국적인 모범 사례 지자체로 변화시킨 그들의 노력과 헌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좋은 변화와 발전은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다.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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