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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가는 들녘
2022-09-26 조회수 : 1676

시민기자 유재술

ⓒ시민기자 유재술

추석이 지난 계절은 지금 가을로 간다. 유난히 비가 잦았던 지난 여름. 모든 농작물들은 제대로 된 여름을 만나지 못한 탓에 역시 제대로 여물지 못해서 결실이 부실하다. 그러나 들판은, 이미 추석이 지나면서부터 포천의 계절은 지금 가을로 달려가고 있다. 가을의 색깔은 무엇일까.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니 아무래도 황금색이 아닐까. 그 황금색으로 바뀌어가는 들녘에서 포천시 농업기술센터 주관의 벼 베기 행사가 열려 그 현장을 취재해 본다.

ⓒ시민기자 유재술

9월 20일, 아침 10시. 간밤에 내린 이슬이 마를 무렵 포천시 군내면 용정리 김상현 농가의 논에서 백영현 포천시장과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장, 포천시 농업기술센터 박기욱 소장, 농협중앙회 박윤경 포천시지부장, 김광열 포천농협 조합장, 포천시 쌀 연구회 최금식 회장 등 농업 관련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2년 벼 베기 영농현장 격려행사’가 열렸다. 약 1,400여 평의 논에 심은 ‘향찰’이라는 찰벼의 품종이 수확할 때가 되어 가을걷이를 시작하는 현장이다.

ⓒ시민기자 유재술

벼 베기 현장에 참석한 인사들은 준비된 낫을 들고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 한 움큼씩 벼를 잡고 낫질을 시작한다. 쓱싹쓱싹 벼베는 소리는 분명 가을의 음악이다. 풍요를 상징하는 기쁨의 선율이어야 한다.

ⓒ시민기자 유재술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박기욱 소장의 예상은 풍년과는 좀 거리가 있다. “금년은 아무래도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렸고 또 일조량도 예년과 달리 부족해서 지난해 가을에 비해서는 상당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또 포천시 자작동에서 벼농사에 전념하는 김종복 농가의 예상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남부 지방은 잘 모르겠으나 우리 포천지역은 전년대비 약 35% 이상, 2년 전에 비하면 20~30% 가량 수확이 덜 나올 것으로 본다. 우선 쭉정이 낟알이 지난해와 달리 상당이 눈에 띈다. 여름철에 자주 내린 비의 영향이 크다.”라고 말한다.

ⓒ시민기자 유재술

농민은 농사짓는 것이고, 그 농산물을 팔아주어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포천농협의 김광열 조합장은 좀 심각하다. “벼 값 때문에 걱정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대풍을 기원한다. 대체로 관계 기관과 농민들의 벼 수확에 대한 현재까지의 예측에는 공감하지만 전체적인 수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충청도 이남을 비롯한 영호남의 벼농사가 아직은 풍흉을 판단하기에 이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이미 대풍이었던 지난 2021년 산 벼도 시장으로부터 격리되지 않아 각 미곡처리장마다 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본격적인 벼 베기가 시작되는 10월 초 이후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낀다.

ⓒ시민기자 유재술

그러나 어찌 되었건 농사는 값을 떠나 풍년이 되어야 함에는 그 누구라도 공감한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태풍이 몇 차례 한반도를 강타했지만, 우리 포천은 별다른 피해가 없어 이렇게 수확기에 웃음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신 농민과 벼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우리 농민들이 활짝 웃는 가을을 기대하면서 오늘 행사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농민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시민기자 유재술

오늘 행사에는 농가의 콤바인에 백영현 포천시장이 동승하여 벼 베기를 시연했으며, 이어 포천시의회 서과석 의장도 시연에 참여하여 농민들의 땀 흘려 일하는 수고를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시민기자 유재술

시절이 아무리 바뀌어도 먹는 식량을 만들어 내는 ‘농자천하대본’이라는 농민의 사명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식량의 무기화라는 농업 선진국들의 전략 아래 나라의 식량주권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우리 농민들의 어깨는 더없이 무겁기만 하다. 국민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농민이 대접받는 나라, 이를 위해 국민 모두가 힘써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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