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김나경

포천시립극단은 지난해 12월 14일 수요일부터 12월 31일 토요일까지 대학로 스카이씨어터에서 살롱 세미뮤지컬 " 봄날" 을 공연하였다.

봄날은 치매에 걸리신 할아버지가 어떤 날은 가족을 기억하고 어떤 날은 가족의 존재를 망각하는 할아버지와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다. 봄날을 쓴 고아라 작가를 만나기 위해 대학로 스카이씨어터 2관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객석에는 연극을 기다리는 목마른 관객들로 가득 찼다.

ⓒ포천문화재단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포천시립극단의 단무장이자 극단 한내 극 작가 겸 배우 고아라입니다. 포천 문화예술의 선구자이신 황행일 선생님의 가르침과 한 대관 연출님, 임태순 지부장님의 보살핌 속에서 포천에서 연극을 해 온 지 20여 년이 되었습니다. 연극 배우로 시작해 좀 더 다양한 공연을 진행해 보고자 극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작품은 저희 극단 연출님과 배우님들 덕분에 빛을 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작품을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포천문화재단

Q. 포천예술대학에서 시민들 대상으로 연극을 지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A. 네. 올해까지 3년째 예술대학에서 포천 시민을 대상으로 연극반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고 숨겨진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공연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연이어 함께 하시는 분들은 연기력도 많이 늘고 소극적이었던 분들이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에 곧 시민 극단을 창단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활동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포천문화재단

Q. 대학로에서 연극을 발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포천시립극단 제작 활성화를 위한 특별 공연으로 포천문화재단에서 제작한 작품입니다. 포천시립극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수준 높은 공연 제작을 위한 시험의 무대였습니다.

ⓒ포천문화재단

Q. ‘봄날’에 치매 어르신을 주인공으로 글 쓰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평소 소외된 이웃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초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들은 주로 소외된 사람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즐겁게 풀어가려고 했습니다. 슬픈 치매보다는 행복한 치매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특별히 문화 예술에 대해 전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A. 문화 예술은 인간의 생활과 삶 자체입니다. 누구나 문화 안에서 살아가고 있고 예술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포천의 문화 예술은 시민들의 가까이에 있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오셔서 문화 예술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Q.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A. 계속 연극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 연극을 접하고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이것뿐이라 연극밖에 잘 모릅니다. 계속 연극배우로 극작가로 활동을 하며 포천 연극인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저희 극단은 더욱 재미있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시민기자 김나경

사전 예약을 통해 봄날을 만나러 갔다. 대학로 가는 길은 설렘으로 가득 차 가슴이 쿵쿵거렸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극장으로 가면서 기대감에 조급해진 마음이 빠르게 걷게 했다. 작고 낯선 소극장은 연극인들과 응원하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하나 되었고, 무대 위의 연극인과 객석의 관객이 함께 웃고 슬퍼하는 동안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연극이 끝나고 난 후 우리 포천시에서도 연극을 배우고 익히는 시민들과 연극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날이 빠른 시일 내에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