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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관인면과 ‘막국수’ & ‘사과’
2022-09-07 조회수 : 2396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시 관인면은 포천의 11개 면 가장 북쪽에 위치한 행정구역이다. 한탄강을 경계로 철원군과 맞닿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관인면을 방문할 때마다 경기도가 아닌 강원도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끝’이자 ‘시작’의 땅이 가지는 묘한 느낌이 있는 곳이다.

관인면의 유래는 신라 말로 올라간다. 신라 말 궁예가 철원에 도읍을 정했을 때 그의 세력 하에 들어갔다. 그런데 궁예의 학정을 못 이긴 어진 관리들이 관직을 버리고 성 밖의 이 지역에서 모여 살았다고 하여 관인면(官仁面)이 되었다고 한다. 1895년에는 춘천부 철원군 관인면이었으며, 1909년에는 경기도 연천군으로 편입되었다. 1945년 해방 후에는 북한 치하에 들어갔다 한국 전쟁 이후 남한의 영토로 수복되어 연천군에 속했다가 1983년 포천군으로 편입됐다. (네이버지식백과, 향토문화대사전 등 참조)

관인면은 역사문화유적지보다는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화적연, 지장산 등 한탄강 지질공원 등 자연 유산이 풍부한 곳이다. 때문에 ‘여백’의 느낌이 나는 곳이다.

<관인면 특산물 지장산 막국수와 골드 사과>

관인면의 ‘여백’은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썰렁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의 모여 사는 ‘동네’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그 썰렁함에 따스한 인간의 온도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지장산 막국수’와 ‘골드 사과’가 아닐까 싶다. ‘지장산 막국수’와 ‘골드 사과’는 교동가마소나 지장산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특별히 찾아갈 필요가 없다.

ⓒ시민기자 변영숙

지장산막국수는 업력이 53년을 넘었다. 영업 개시 연도가 1966년이다. 무려 56년이나 된 노포다.

매번 지나치기만 하던 ‘지장산 막국수’를 지난 주말 처음 방문하게 됐다. ‘지장산 막국수’는 이미 여러 방송 매체에 소개되어 유명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 맛집답게 별관까지 갖추고 있고, 입구에는 이곳을 다녀간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사인이 벽면 하나를 다 뒤덮고 있었다.

ⓒ시민기자 변영숙

식당 안에서 보이는 밖의 풍경이 좋았다. 이른바 ‘논밭뷰’다. 메뉴는 메밀막국수와 만두, 메밀전으로 단출했다. ‘막국수’ 전문점다웠다. 주문한 메뉴도 비교적 빨리 나왔다.

ⓒ시민기자 변영숙

지장산 막국수의 특징은 통메밀을 직접 제분하여 메밀가루를 만들고, 주문과 동시에 반죽 후 기계로 직접 면을 뽑아 조리한다는 점이다. 면이 잘 끊어지는 이유다. 전분 가루 등 다른 재료를 아주 안 섞거나 덜 섞어서 '찐'메밀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양념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다. 약간 싱겁다고 느껴질 정도. 냉면으로 치면 '평양냉면'맛에 가깝다. 이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지장산막국수를 찾는다.

ⓒ시민기자 변영숙

사실 막국수보다 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속이 꽉 찬 '만두'였다. 별 기대 없이 맛이나 보자는 생각으로 주문한 만두가 오히려 더 히트를 친 셈이다. 만두에 한해서는 제법 까다로운 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면도 쫄깃하고 만두소도 느끼하지 않았다. 먹고 나서도 뒷맛이 개운했다. 이미 막국수 한 대접에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만두 2개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나머지는 집에 포장해 왔다.

지장산막국수는 이제 창업자의 뒤를 이어 2세가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맛을 유지해 포천시 대표 맛집으로 남기를 바란다.

ⓒ시민기자 변영숙

지장산 막국수로 배를 채웠다면 디저트로는 '골드사과'를 추천한다.

최근 사과 재배의 북방한계선이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포천시, 특히 관인면은 새로운 사과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추석을 전후로 관인면 도로변에는 사과 농원에서 운영하는 직판매장이 문을 연다.

ⓒ시민기자 변영숙

딱 알맞게 익은 사과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선물용뿐만 아니라 '못난이사과'도 인기가 좋다. 못난이 사과라고 흠이 있는 사과가 아니라 그야말로 조금 못생겼을 뿐이다. 맛은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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