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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도 좋고 입에도 좋은 곱창 이야기
2015-11-17 조회수 : 4382

세계적인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소고기를 부위별로 세분해 먹는 민족으로 한국인들을 꼽았다. 육식이 주식인 서구의 나라들이 40부위를 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그 3배가 넘는 무려 120여 부위로 분리해 먹는 괴력의 소고기 음식 문화를 가지고 있다.
 
가까운 이웃인 일본도 우리만큼은 다양한 고기 음식이 없다고 하는데, 최근 다양한 내장 부위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호르몽(ホルモン)’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소고기의 내장, 특히 우리가 즐기는 곱창을 즐겨 먹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엔 자신들이 먹지 않던 이질적인 모양의 내장을 먹는 한국 사람들을 급이 낮은 사람으로 취급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국경을 넘어 부산까지 와서 정통 곱창을 저녁으로 먹고 다시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비싼 소곱창은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다.


사실 사자와 호랑이 같은 육식동물도 먹잇감을 사냥한 뒤 가장 먼저 내장을 먹는다고 한다. 심장, 간, 대장 등 우리가 즐겨 먹는 소위 부속이라 불리는 부위를 제일 선호 한단다. 동물도 맛있는 부위를 아는 모양이다.

곱창은 재료 자체가 비싸지는 않지만, 음식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엄청난 품을 요구하는 음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몇 번이고 밀가루나 소금으로 내장을 씻어야 손님 상에 올릴 수 있고, 그나마 재료 자체가 신선하지 않으면 아무리 손질을 잘 해도 손님들은 실망하게 된다. 세계화의 영양으로 요즘에는 수입곱창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수입곱창은 기계로 잘 다듬어서 온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곱창 부위에 조금씩 붙어 있는 내장 지방이 거의 없다.



동의보감에는 소 곱창을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보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산후 조리에 주요한 영양 공급원으로 좋다는 구절이 있다. 소화가 잘 되는 이 음식을 먹고 탈이 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도 한다.

실제로도 곱창은 다른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맛도 독특해서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병후 회복식과 보신 요리로 잘 어울린다. 또한 당뇨, 몸의 독성해소, 장내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하니 이쯤 되면 만병통치약 같다. 물론 모든 음식은 장단점이 있다. 너무 과하면 늘 문제가 생긴다. 곱창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보다 몸에 좋은 음식은 없을 것이다.

 시민기자 이정식(jefflee20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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