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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물이 맑고, 고기가 많았던 포천을 상징하는 맛집!
민물매운탕 집을 살펴보자!
2022-08-19 조회수 : 2076

시민기자 이정식

 

어릴 적 포천천에는 정말 물이 많았다. 어린 눈에 그렇게 비쳤을 수도 있지만, 당시엔 포천천이 마치 한강처럼 넓어 보였다. 신읍동에서 포천종고로 넘어가는 지금은 반월교라 부르는 다리는 서울의 한강대교처럼 크고, 웅장하고, 길어 보였다. 그 시절 어른들은 신북면 가채리에 있는 구 신북대교 근처에서 천렵을 자주 하곤 했다. 당시로는 역시 큰 다리라 할 수 있는 구 신북대교도 새로운 신북대교가 생기면서 아주 초라할 정도 작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어른들이 이 다리 근처에 자주 갔던 이유는 그곳에 물도 많고, 고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어린 나는 아버지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함께 자주 고기잡이를 구경하러 갔었다. 어른들은 주로 물레 낚시로 고기를 잡곤 했는데, 한 시간 정도만 낚시를 해도 금방 잡은 물고기가 수 십 마리가 될 정도로 물도 맑고, 고기가 많았다.

그 잡은 고기로 즉석에서 매운탕을 끓여 먹을 때가 많았다. 어른들은 그 매운탕 국물에 술 한 잔씩 하시고, 나는 국물에 넣은 국수나 라면을 건져 먹는 것이 어른들 낚시를 따라가는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그저 민물고기 국물인데 당시엔 왜 그리 맛이 좋던지...

생각해 보면 예로부터 물이 많은 포천은 민물고기도 많았다. 그래서일까 포천엔 유명한 민물매운탕 집들이 여럿 있다.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포천 사람들보다 외지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 곳들이다. 아이들은 잘 모르는 민물매운탕의 맛은 전형적인 어른들, 특히 아재들의 최애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은 포천을 매운탕의 도시로 알려지게 만든 포천의 3대 매운탕 집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3대라는 말은 물론 자의적인 것이다.

[1. 소흘읍 동강매운탕]

ⓒ시민기자 이정식

소흘읍 고모리에 있는 동강매운탕은 의정부나 서울 사람들이 특히 많이 찾는 매운탕집이다. 업력도 꽤 되는 곳이고, 찾는 이가 많아 가게가 자꾸 커지고 있다. 동강매운탕의 특징은 메기를 넣은 달달한 국물을 극대화한 맛이라는 것이다. 메기매운탕이 아닌 다른 잡고기 매운탕을 주문해도 그 달달함이 크게 바뀌지 않는 희한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주 듬뿍 넣어주는 수제비도 일품이고, 넉넉하게 먹을 수 있게 고기의 양도 많은 편이다. 아주 매운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매운 육수와 살이 많은 민물고기를 실컷 즐길 수 있다. 나중에 밥을 먹는 손님들도 있긴 하지만 역시 칼국수나 라면사리를 넣어 먹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물론 먹을 배가 충분하다면 나중에 밥을 볶는 것도 좋은 마무리이다.

[2. 내촌면 샛강매운탕]

ⓒ시민기자 이정식

47번 국도변에 있는 샛강매운탕도 늘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다. 얼마나 차들이 많이 서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은 ‘근처에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생각할 정도다. 칼칼하면서 담백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뭔가 투박한 듯하면서, 자연스러운 것이 마치 집에서 끓인 것 같은 편안한 맛이라 하겠다. 동강매운탕이 묵직한 맛이라면 샛강매운탕은 담백하면서 깨끗한 맛이라 하겠다. 3대 매운탕 집 국물의 무게감, 바디감을 굳이 순서로 말하자면 샛강매운탕은 딱 중간이라 표현 할 수 있겠다. 아주 안정적인 맛이면서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의 맵기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3. 관인면 샘물매운탕]

ⓒ시민기자 이정식

처음 이 집에 사람들을 데리고 가면 과연 이런 곳에 매운탕 집이 있긴 하냐고 반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나도 첨에 그랬다. 관인면은 그렇지 않아도 전형적인 농촌인데, 거기서도 면사무소를 지나 한참을 가야 이 집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밖에 안 간 사람은 없다는 이집의 국물 맛을 보면 대번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담백하면서, 소프트하면서, 아주 상쾌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매운 국물은 민물 매운탕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매운탕을 찾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 맛이 이곳에 있다고 보면 된다. 밥을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고기도 많고, 수제비도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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