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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덥다는 올 여름,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먹게 된 여름 보양식 삼계탕
2023-07-24 조회수 : 618

시민기자 이정식

 

올해 복날은 예년보다 더 덥고, 힘든 것 같다. 장마와 더위가 쌍으로 덮쳐오니 사람들은 모두 진이 빠져 정말 뭔가 영양 보충을 해주지 않으면 다들 병이라도 날 판이다.

예전 선조들은 이런 더운 날 떨어진 체력과 원기를 회복해 주기 위해 개와 닭으로 보신을 했었다. 개고기는 먹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사람들은 여름이면 대부분 몸을 보하기 위해 닭고기를 찾고 있다.

하지만 요즘 웬만한 유명 식당의 삼계탕 가격은 서민들의 지갑을 위협할 정도로 비싼 것이 사실이다. 서울 경복궁역 앞에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는 잘 알려진 삼계탕 집의 가격이 한 그릇에 2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니 아는 사람들과 함께 삼계탕 먹으러 가자는 말을 건네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이처럼 더운 복날인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포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복날 삼계탕 행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시민기자 이정식

평소 이 센터를 자주 들락거리지만 복날 이런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게 해 준다는 사실에 더 많이 고맙고, 신났다. 이런 경우 표정관리도 좀 해야 되지만 영 입꼬리가 내려갈 줄 몰랐다. 지난 20일은 올 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 하송우리에 있는 포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1층 식당엔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계탕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연신 돌아가는 에어컨 두 대가 감당하기에도 힘든 날이었는지 중간에 차단기가 내려가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기도 했다. 이런 더운 날 에어컨 없이 삼계탕을 먹는다는 것은 극한의 체험이라 하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다시 나오기는 했지만 단 몇 분 에어컨 없이 먹는 시간 동안 땀이 온몸을 점령하고 말았다.

ⓒ시민기자 이정식

‘이런 날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힘들겠다. 물도 많이 마시고, 간간이 쉬어야 할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는 포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직원들이 흐르는 땀 마다하지 않고 정성으로 만들어 내준 삼계탕을 받아 들고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의외로 맛이 좋아 깜짝 놀랐다. 물론 이 센터에 전문 조리사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수 백 마리의 닭을 조리하는데도 유명 식당처럼 맛이 좋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센터의 이름처럼 이곳은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곳이다. 더운 여름 장애인들은 더욱 힘들기 마련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는 아예 밖으로 외출을 엄두도 내기 힘들다. 사계절이 지나는 것이야 자연의 섭리이니 어쩔 수 없다지만 이렇게 몸에 좋은 영양가 있는 식사라도 제공해 주는 것이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자립생활도 결국 건강해야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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