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소식

  • 시민기자
  • 커뮤니티 소식
생명역동 농장 관인 ‘평화나무농장’에서 펼쳐진 북토크
2023-09-22 조회수 : 821

시민기자 최순자

 

지난 16일 주말 오후, 관인 ‘평화나무농장’에서 포천시 도서관 ‘공간나눔사업 4050 책에서 길을 묻다’가 열렸다. ‘평화나무농장’ 김준권 대표와 배우 양희경 씨의 북토크였다. 관계자와 시민 50여 명이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포천책동아리네트워크 회장 윤혜린 작가 안내를 통해 북토크 성격과 취지를 알 수 있다.

“《김준권의 생명역동농법 증폭제》는 씨앗을 뿌려 좋은 먹거리를 키워내는 이야기이고요. 양희경 선생님의 《그냥 밥 먹자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몰라》는 그 먹거리를 가지고 음식을 하며 살아온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 두 책은 ‘먹을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 두 분과 함께 하는 이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먹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갈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평화나무농장’ 주인인 김 대표와 원혜덕 선생님이 포천에 계신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기쁘다. 이분들의 삶을 대하는 철학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농업이 주 산업이었던 시절, “한 번밖에 없는 삶, 자신의 삶을 바칠 만한 가치 있는 일”로 농사짓는 일을 택했다. 원 선생님의 아버지 원경선 원장이 운영하던 ‘풀무원 농장’에 들어가 농법을 배웠다. 농부의 길을 걸어온 지 어언 반평생이 돼 간다. 유기농을 거쳐, 생명역동농업으로 삶의 지평을 넓힌 지도 20년이 넘는다.

ⓒ 시민기자 최순자

생명역동농업은 1924년 독일의 루돌프 슈타이너 강연에서 시작되었고, 단순히 땅에 화학 비료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힘이 땅에 새로운 기운을 주어 농작물에 생생한 생명력을 미치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증폭제는 생명의 기운과 별 기운이 응축되게 만들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작물의 수확량과 품질을 좋게 하며, 이 농법의 핵심이란다. 소똥, 수정, 쥐오줌풀, 쇠뜨기, 톱풀, 캐모마일, 쐐기풀, 참나무껍질, 민들레 증폭제가 있다.

강연 후 원 선생님이 건네주신 책을 읽으며 텃밭을 일구는 나로서 증폭제를 만들 수 있을지 살폈다. 어떤 것은 가능할 것 같은데 소뿔을 이용하거나 수사슴 방광 등을 이용하는 증폭제는 어려울 듯하다. 이는 김 대표가 운영하는 ‘생명역동농업실천연구회’를 통해 도움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또는 이 농법으로 50여 작물을 재배해 회원제로 운영하는 평화나무농장 먹거리를 먹는 방법도 있겠다.

ⓒ 시민기자 최순자

양희경 배우는 1981년 연극 <자 1122년>으로 데뷔했다. “내 피에는 딴따라 흥쟁이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것은 내가 죽어야 사라지는 것. 내가 살아 있는 한 무대와 연기에 대한 애정이 사라질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연기가 천직이다.

그는 “먹는 게 곧 나이다.”라며 삶과 음식 이야기를 풀어냈다. 나이 들어서도 어린 시절 엄마가 해 준 음식이 생각났단다. 다행히 음식 솜씨 좋은 시어머니를 통해 배워서, 지금도 장성한 두 아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가족은 식구, 즉 밥을 같이 먹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며 배우 중 사례도 전했다.

또 “생명의 근원은 피다. 그 피를 맑게 하는 것은 음식이다.”라며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건강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말 것과 근육 운동, 실내자전거 타기, 물속 운동 등도 권했다.

강연 외에 농장 견학, 저자 사인회, 김 대표가 직접 구운 통밀빵 치아바타와 양 배우가 가져온 강정 시식회 등도 있었다.

ⓒ 시민기자 최순자

참가자 김혜진 씨는 “농사짓는 농부와 밥 잘하는 배우 두 분을 만났다. 그분들의 얘기는 농사짓는 법도 아니고, 요리하는 법도 아니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져주었다. 자연 재료의 본질, 나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식재료가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만든다는 인생 선배의 따뜻한 가르침을 받고 간다. 오늘 저녁 우리는 어떤 맛있는 진심을 먹을까?”라고 강연 소감을 전했다.

ⓒ 시민기자 최순자

김 대표는 “따뜻하고 밝은 세상 함께 만들어 갑시다.”, 양 배우는 “밥심으로”라고 저자 사인을 해주었다.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자연의 절기는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는 ‘추분’을 앞두고 있다. 사색하기 좋은 계절이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품어본다.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9명 / 평균 5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