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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개성인삼농협(본점) 방문기
2023-12-21 조회수 : 689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 어룡동에 개성인삼농협 본점이 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쌉싸름한 ‘삼’냄새가 진동한다. 매장에는 홍삼과 관련된 제품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시민기자 변영숙
냉장고에는 비닐봉지에 담긴 6년산 수삼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벽면 진열대에는 홍삼 진액, 홍삼 절편 등 다양한 종류의 홍삼 제품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시민기자 변영숙
홍삼 캔디와 홍삼 콜라겐 젤리, 홍삼정과, 홍삼 양갱 등 홍삼 성분을 가미해 만든 간식거리도 많다. 인삼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다.
ⓒ시민기자 변영숙
그런가 하면 홍삼 미용 비누, 홍삼 에센스 마스크 세트, 피부 백삼 등 홍삼 성분을 첨가한 미용 제품도 상상 외로 많아 놀라움을 자아낸다. 매장 안쪽에서는 홍삼 진액을 축출하여 포장 판매하고 있다. 개성인삼농협에는 홍삼, 수삼 관련 제품이라면 없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기자 변영숙
포천에 본점을 두고 있는 개성인삼농협은 인삼의 경작에서부터 수매와 가공 및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며 소비자에게 우수한 품질의 홍삼, 수삼 등을 제공하고 삼농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한다.
ⓒ시민기자 변영숙
이제 곧 연말연시다. 부모님과 친지, 지인들에게 전해 줄 선물을 고르느라 고민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선물 중 최고의 선물은 역시 ‘건강’아닐까. 시중에 유통되는 건강보조식품들도 많지만 개성인삼의 맥을 잇는 수형과 약효가 뛰어난 ‘포천 인삼’으로 올 연말연시 선물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한다.
개성인삼의 유래
인삼은 사람의 모습과 꼭 닮아 ‘인삼’이라 불린다. 예부터 ‘인삼’하면 으레 개성인삼을 최고로 쳤다.
개성인삼의 유래
인삼은 사람의 모습과 꼭 닮아 ‘인삼’이라 불린다. 예부터 ‘인삼’하면 으레 개성인삼을 최고로 쳤다.
ⓒ시민기자 변영숙
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한 이후 한반도에서 재배되는 인삼은 모두 고려 인삼으로 통했다. 고려 중기에 접어들면서 인삼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갖춘 개성에서 재배된 6년근 인삼이 맛과 약효 면에서 최고라고 알려지면서 ‘개성인삼’의 유래가 시작되었다.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고려인삼은 더욱 발전하게 되는데 조선 현종 2년(1660) 양직 묘삼 농법이 개발되어 널리 퍼졌고, 영조 원년인 1724년에는 개성에서 일복식 인삼재배법이 집중 연구되어 인삼의 인공 재배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1910년 개성 삼업 조합이 조직되면서 개성은 명실상부 최고의 ‘인삼재배지’이자 유통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발발과 장기화는 개성인삼의 지도도 바꾸어 놓았다.
목숨 걸고 지켜 온 개성인삼 종자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개성 지역에서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온 개성 삼농인들이 전쟁이 장기화되자 남한에서 삼농업을 이어갈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문제는 개성 피난민들의 대부분은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 믿고 종자를 챙겨오지 못한 것. 결국 이들은 삼농을 이어 갈 젊은이들로 결사대를 조직하여 해병대의 지원 아래 고향으로 침투하여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헤치고 개갑을 위해 땅속에 묻어 두었던 삼 종자를 꺼내 와서 다시 인삼 재배를 시작했다.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개성 삼농인들은 포천, 연천, 강화, 김포, 용인, 이천, 광주, 안성, 시흥, 고양, 파주 등 경기도 일대로 분산되어 개성 인삼 재배방식으로 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개성인삼의 역사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목숨을 건 개성삼농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113년 개성인삼농협의 발자취
이후 개성 출신 삼농인들은 1957년 서울에서 현 개성인삼농협의 효시가 되는 개성 삼업 조합을 재창립하기에 이른다. 이후 1967년 개성, 강화, 김포 삼업 조합이 분할되었고 1973년에는 본사가 서울에서 포천으로 이전하였고, 2000년에는 농협과 통합하여 현재 ‘개성인삼농협’에 이른다. 개성인삼농협의 6년근 홍삼은 ‘한송정’이라는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다.
개성인삼농협은 개성삼농인들이 애써 지켜온 고려인삼의 품질과 가치 및 소비자에 대한 신뢰를 지켜 낼 막중한 책임이 있다. 최근 개성인삼농협을 둘러싸고 이러저러한 불미스러운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하루속히 관련 사건들이 정리되어 추락한 개성인삼농협의 신뢰도가 회복되길 기대한다.
조선조에 들어서면서 고려인삼은 더욱 발전하게 되는데 조선 현종 2년(1660) 양직 묘삼 농법이 개발되어 널리 퍼졌고, 영조 원년인 1724년에는 개성에서 일복식 인삼재배법이 집중 연구되어 인삼의 인공 재배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1910년 개성 삼업 조합이 조직되면서 개성은 명실상부 최고의 ‘인삼재배지’이자 유통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발발과 장기화는 개성인삼의 지도도 바꾸어 놓았다.
목숨 걸고 지켜 온 개성인삼 종자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개성 지역에서 남한으로 피난을 내려온 개성 삼농인들이 전쟁이 장기화되자 남한에서 삼농업을 이어갈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문제는 개성 피난민들의 대부분은 전쟁이 금방 끝날 것이라 믿고 종자를 챙겨오지 못한 것. 결국 이들은 삼농을 이어 갈 젊은이들로 결사대를 조직하여 해병대의 지원 아래 고향으로 침투하여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헤치고 개갑을 위해 땅속에 묻어 두었던 삼 종자를 꺼내 와서 다시 인삼 재배를 시작했다.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개성 삼농인들은 포천, 연천, 강화, 김포, 용인, 이천, 광주, 안성, 시흥, 고양, 파주 등 경기도 일대로 분산되어 개성 인삼 재배방식으로 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개성인삼의 역사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목숨을 건 개성삼농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113년 개성인삼농협의 발자취
이후 개성 출신 삼농인들은 1957년 서울에서 현 개성인삼농협의 효시가 되는 개성 삼업 조합을 재창립하기에 이른다. 이후 1967년 개성, 강화, 김포 삼업 조합이 분할되었고 1973년에는 본사가 서울에서 포천으로 이전하였고, 2000년에는 농협과 통합하여 현재 ‘개성인삼농협’에 이른다. 개성인삼농협의 6년근 홍삼은 ‘한송정’이라는 브랜드로 유통되고 있다.
개성인삼농협은 개성삼농인들이 애써 지켜온 고려인삼의 품질과 가치 및 소비자에 대한 신뢰를 지켜 낼 막중한 책임이 있다. 최근 개성인삼농협을 둘러싸고 이러저러한 불미스러운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하루속히 관련 사건들이 정리되어 추락한 개성인삼농협의 신뢰도가 회복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