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소식

  • 시민기자
  • 커뮤니티 소식
포천 한옥 카페 옛뜰애
봄을 기다리며 매화 홍차를 마신다 .
2024-03-14 조회수 : 308

시민기자 변영숙

 

긴 담장을 따라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장독대 뚜껑에도. 눈 내리는 풍경과 한옥은 유난히 잘 어울리는 듯하다. 활짝 열린 나무 대문을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카페는 살짝 과장해서 99칸 양반 댁 같다. 잘 지어진 연주황빛 한옥과 장독대 그리고 품이 넓은 마당까지 제대로 한옥이다.

  ⓒ 시민기자 변영숙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이 녹아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계곡물소리보다 크게 울려 펴졌다. 봄이 오는 소리인가 싶어 귀를 쫑긋 세우고 고드름 녹는 소리를 들었다. 투명한 막대 고드름, 어린 시절 고드름을 따서 입에 넣고 와작와작 씹어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한옥 카페 ‘옛뜰애’는 우리나라 전통 한옥 양식을 그대로 차용한 건물과 전통 정원을 가진 곳이다.

  ⓒ 시민기자 변영숙

옛뜰애는 겉모양만 한옥이고 실내는 탁 트인 홀처럼 생겼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단박에 깨뜨렸다. 요즘 유행하는 칸막이나 프라이빗 한 공간이 없는 대형 카페와 달리 프라이빗 한 ‘사랑방’에서 일행들과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일행이 없이 혼자 온 손님도 온전히 방 하나를 다 차지할 수 있다. 다과상 1을 주문하니 ‘봉선화’실로 안내되었다. 신발을 벗고 미닫이문을 열면 작은 마루가 나오고 마루를 따라 방들이 있다. 한쪽 벽면에는 작은 서랍장이 놓여 있고 방 한가운데에는 찻상이 놓여 있다. 마당 쪽으로는 작은 쪽문이 나 있다.

  ⓒ 시민기자 변영숙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다과상을 가져다 준다. 쟁반에는 다기 세트와 주문한 매화꽃 잎차와 인절미 접시가 놓여 있다. 찻주전자와 다기의 크기가 일반 다기에 비해 1/2 정도 밖에 안 된다. 꼭 아이들 소꿉놀이용 다과상 같다. 찻물을 붓고 덖은 매화 찻잎을 띠워 다관에 넣어 적당한 온도로 식힌 물을 붓고 2분 정도 차를 우려낸다. 작은방에 향긋한 꽃잎차 내음이 은은하게 번진다.

  ⓒ 시민기자 변영숙

오늘 내가 주문한 차는 ‘매화홍차’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 매화. 옛 선비들은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는 ‘설중매’라고 하여 가장 귀한 매화로 여겼다고 한다. 눈 내리는 날 따스한 방 안에서 설경을 감상하며 마시는 매화차는 ‘설중매 차’ 정도 될까. 남쪽 지방에서는 벌써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하는데 한참 위쪽인 포천 관내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포천고모호수 한옥카페 '옛뜰애'는 차림상이 특이하다. 다과상 1, 다과상 2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다과상 1의 차림표는 차와 인절미가 제공된다. 차 종류는 다양한 차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1인당 다과상을 주문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우아한 다도를 즐길 수 있다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이다. 포천한옥 카페 '옛뜰애'에는 모두 13개의 방이 있으며, 방마다 봉선화, 수선화, 매화 등 예쁜 꽃 이름이 붙어 있다.

 

 

OPEN 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목록보기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주세요.
평가 2명 / 평균 5
의견글 작성
의견글을 작성해 주세요.
최대 500자 / 현재 0자
  • 계산하여 답을 쓰세요
※ 불건전한 내용이나 기사와 관련 없는 의견은 관리자 임의로 삭제할 수 있습니다.
뒤로가기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