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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변영숙
요즘은 정말 SNS 홍보 시대다. SNS에 올라온 글 하나 읽고 10km 달려가니 말이다. 그것도 황금 같은 주말 오후에 꽈배기를 사러 말이다.
© 시민기자 변영숙
자료 검색을 하다 우연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꽈배기 집’이라는 제목의 네이버 블로그 글을 읽게 됐다. ‘대기 줄도 길고, 하루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며 ‘MBC에 출연’했다고도 한다. 이만하면 귀가 솔깃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티맵과 네이버 지도에도 등록도 되어 있고 리뷰 글도 많았다. 리뷰글은 모두 칭찬 일색이었다. ‘겉바속촉’은 속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하다는 말의 줄임말인데 이 꽈배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꽈배기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싶다가도 반죽이 돼서 너무 딱딱하고 퍽퍽한 꽈배기나 너무 튀겨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는 꽈배기를 보면 다 같은 꽈배기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 시민기자 변영숙
호기심 반, 먹고 싶은 마음 반으로 차를 타고 달렸다. ‘윤지현 행복한 찹쌀 꽈배기’ 내가 찾아간 곳이다. 포천 소흘읍 부인터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송우리 방향으로 가야 잠시 정차하기가 편하다.
© 시민기자 변영숙
차를 대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여자 손님 한 명도 나와 거의 동시에 가게로 들어섰다. 진열대에는 꽈배기 패키지 2봉지가 놓여 있었다. 하나는 10,000원, 또 다른 하나는 9,000원. 팩에 들어 있는 구성품이 달랐다. 하나는 핫도그가 들어 있고, 다른 하나에는 핫도그가 빠져 있고 대신 꽈배기가 많았다. 나는 핫도그 맛도 궁금해 9,000원짜리를 집어 들었다.
핫도그 2, 꽈배기 4, 단팥빵 1. 메뉴판을 보니 꽈배기 말고도 찹쌀핫도그, 찹쌀치즈볼, 찹쌀단팥빵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었다. 제품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 찹쌀로 만들었다. 어쩌면 ‘찹쌀’에 맛의 비결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 안에서 바로 시식에 들어갔다. 먼저 인증숏을 찍고 핫도그 한 입을 베물어 먹었다. 부드러웠다. 내 취향대로 겉에 설탕도 듬뿍 묻혔기에 첫 입에 느껴지는 달콤함도 좋았다. 안에 들어간 소시지도 꽤 괜찮은 것을 사용하는 듯 싸구려 소시지의 잡내도 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별 다섯 개’짜리 맛이었다. 가격도 2,500원. 휴게소에서 4~5,000원씩 받는 핫도그에 비하면 너무 착한 가격이다. 꽈배기 맛도 좋았다. SNS에서처럼 겉은 바삭, 달콤하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고 찰졌다. 가격도 3개에 2,500원으로 저렴하다. 유명 제과점에서 1개 살 돈으로 3개를 사는 셈이다. 1만 원에 이렇게 푸짐하게 살 수 있다니. 거저 얻어온 듯한 기분이 든다.
© 시민기자 변영숙
옛날식 팥빙수와 미숫가루도 팔았다. 팥빙수 한 그릇에 4,500원, 미숫가루 3,500원씩. 우와.. 믿어지지 않는 가격이다. 얼마 전에 지인이 카페에서 18,000원을 주고 팥빙수를 먹었다는 말을 듣고 거품을 문 적이 있었는데. 가격이 정말 좋다. 그런데 팥빙수도 미숫가루도 다 소진돼서 없단다. 너무 늦게 방문한 탓이다. 7시면 문을 닫는다. 재료가 일찍 소진되면 떠 빨리 문을 닫기도 한단다. 아쉽지만 팥빙수는 다음을 기약한다.
주인은 꽈배기 장사를 한 지 4-5년 정도 밖에 안 됐다고 한다. 주인장 나이가 지긋한데 연륜에 비해 업력이 짧다. 반죽은 직접 하시고, 나머지는 모두 다른 곳에서 받아온단다. 그런데 알고 보니 ‘행복한 찹쌀 꽈배기’는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네이버에 검색을 하면 김포, 안양, 남양주, 광주, 군포 등 전국에 있는 ‘행복한 찹쌀 꽈배기’ 매장이 검색된다. 다른 매장에 대한 리뷰글도 모두 호평 일색이다. 굳이 말한다면 ‘윤지현포천꽈배기’가 맛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찹쌀꽈배기' 본점에 노하우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렴 어떤가. 포천 '윤지현찹쌀꽈배기'로 알고 먹으면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