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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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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착하고 맛좋은 국수집이 가까운 곳에 있다.
2011-06-21 조회수 : 5124

날이 덥다 보니까 자꾸만 시원한 것만 찾게 되는게 아직 본격적인 여름은 오지도 않았는데 걱정이 되는 요즘이다. 얼마 전 집 근처에 새로 문을 연 가게의 메뉴들을 보고 정말 싸다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 가서 가격대비 맛은 조화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푸른집 칼국수라는 이름의 이 국수집은 송우리 홈플러스 주차장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들어가 보니 새로 문을 연지 얼마 안된 가게의 정갈함과 깨끗함이 맘에 든다. 그리고 정말로 메뉴판을 보니 그 착한 가격이 맞는다. 그러고 보니 이 집과 비슷한 집을 의정부에서 본 적이 있는 것도 같다.  메뉴구성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우리는 이집의 대표메뉴격인 해물칼국수와 더운 날에 제격인 칡냉면을 주문하였다.

실은 저기 보이는 낙지볶음을 더 먹고 싶긴 했는데 낮에 날씨가 워낙 더운 까닭에 맘은 원이로대 입이 그것을 주문하게 되지 않았다. 칼국수야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고 칡냉면은 겨울에도 가끔 먹는 친근한 메뉴니까 부담없겠다 싶었다.

먼저 나온 것은 해물 칼국수다. 가격표를 다시 보게 만드는 훌륭한 구성이다. 해물도 많고 해물의 구성도 가격을 크게 생각하지 않은 듯 다채롭기까지 하다. 면은 아마도 시금치나 녹차로 만든 면인 듯 싶다. 푸른집 칼국수가 왜 푸른집인지 알게 하는 면의 색깔이었다. 칼국수는 국물이니까 먼저 한 숟가락 먹어 본다. 크…….날씨가 더워서 김이 안나는 바람에 안 뜨거운 줄 알고 먹었다가 입천장이 그만 참변을 당했다. 어쨌든 해물맛은 괜찮다.

그야말로 얼음투성인이 칡냉면이 나왔다. 사람들이 언제부터 칡냉면을 먹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어릴 적에는 이 메뉴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은 너무나 대중적인 음식인데 이 냉면의 육수는 시큼한 맛이 일품인 것은 어디나 같다. 그래서 여름하면 칡냉면이 생각나는가 보다. 여름에 몸에서 받는 음식들이 좀 대체로 시큼한 것들이 많으니 말이다. 오이냉국이나 미역냉국 같은 시큼한 국물에 찬밥 말아먹어도 참 한 끼로는 손색이 없다.

칡냉면의 면은 저렇게 검은 빛을 띄는데 칡이 원래 저렇게 검은 색이 나긴 하지만 첨에는 참 부담스런 색감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오히려 칡냉면이 허연색을 띄면 그게 더 이상하지만 말이다. 저것도 색소를 넣었느니 안 넣었느니 하는 말로 세간에 화제가 되긴 했지만 아무튼 여름하면 칡냉면이란거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한 젓가락 들어 올려보라 했더니 나온 비주얼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이렇게 어름이 붙어 있을 정도니 먹는 내내 시원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냉면에 공히 들어가는 겨자를 넣고 시큼한 육수에 식초를 더하고 한입 먹어본다. 얼음이 아기작거리면서 입안에 씹힌다. 그러면서 입안에 온통 시원함이 자리를 잡는다. 더운 밖의 날씨를 잊게 해주는 맛이다.

다 먹고 난 후 우리가 낸 값이 7400원이다. 제목에 있듯이 참 착한 가격이다. 요즘 라면을 사먹어도 부담이 되는게 외식인데 어디서 이런 가격에 이렇게 호사를 누릴 수 있을까? 만일 값이 싼 대신 맛이 별로 였다면 흔히들 하는 말처럼 싼게 비지떡이라고 했겠지만, 요즘은 비지떡도 싸지는 않다고들 하긴 하지만, 결코 맛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착하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점심식사였다.

시민기자 이정식(wellth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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