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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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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얗고 진한 몸보신 국물 한 그릇, 설렁탕…….
내 맘을 알아주는 설렁탕!!!
2011-06-22 조회수 : 4733

전 국민 누구나 부담 없이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설렁탕은 분명 순위 안에 들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혼자 점심식사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가 바로 설렁탕이다. 예전에 직장을 다닐 때도 점심으로 가장 많이 먹은 것이 설렁탕이었고, 가끔은 낮에 설렁탕집에서 수육을 놓고 앉아 간단히 한잔 한 적도 있었다.

유난히 뼈국물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은 적은 양의 고기와 뼈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어 먹기 위해서 설렁탕을 먹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설렁탕 한 그릇이면 불만 없는 한끼 식사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포천에 설렁탕집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요즘에 많이 들어선 다른 음식점들에 비하면 그 대중적인 인기와 비교하여 수가 많다고 할 수 없다. 설렁탕이라는 음식이 만드는데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가본 설렁탕집은 포천시내를 6군단 방면으로 조금 빠져나와 포천개성인삼조합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경기옥 설렁탕이다.

큼직막하게 설렁탕 전문이라는 글귀가 보이니 당연히 설렁탕을 시켜보기로 했다. 흔히 다른 설렁탕집에도 있는 도가니탕이나 꼬리곰탕, 삼계탕도 있지만 어쨌든 설렁탕 전문집인거 같고 오늘은 설렁탕을 먹기로 했으니 다른 고민 없이 설렁탕을 먹기로 한다. 사실 경기옥은 큰길에서 약간은 안으로 들어가 위치하고 있다. 나도 지나가면서는 봤지만, 꼭 지난 다음에 보이기 때문에 들어가 본적은 없다. 하지만 오늘 먹고 나니 그 위치를 기억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찬은 참 정갈하다. 여느 설렁탕집과 달리 꼴뚜기 젓도 있고 오이무침도 있다. 보통은 흔히 깍두기 하나 놓고 먹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메뉴들이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약간이지만 반찬을 만든 모양이다.

실내도 깔끔한 편이고 들어설 때 뼈국물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 바로 설렁탕집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펄펄 끓는 설렁탕 한 그릇이 나왔다. 너무 뜨거워서 김이 모락모락 난다. 잠시 김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파를 듬뿍 올리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에 내 개인적인 취향인 깍두기 빨간 국물을 듬뿍 넣는다. 고추 양념장보다 이렇게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는 것이 내겐 더 입에 맞는다. 의외로 설렁탕의 진한 국물과 조화가 잘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난 언제나 이렇게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곤 하는데 그렇게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번 해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우리나라 탕반문화의 진수인 설렁탕이니 만큼 서둘러 밥을 말아 넣는다. 이제 준비가 끝난 셈이다. 국물을 한 모금 조심스레 먹어보니 간도 적당하고 진한 국물이 감칠맛이 난다. 제대로 우려낸 뼈국물 특유의 냄새와 달달하면서 걸쭉하기까지 한 국물은 내가 기대한 바로 그 맛이다. 혼자 먹기 아까운 맛이다. 성급한 마음에 한 숟가락 떠서 제대로 불지도 않고 입안에 넣는 우를 범한다. 윽, 오늘도 입안에 참변이 발생했다. 하지만 어떠랴 이 진한 국물에 맘이 홀려 자꾸만 손이 급해지는 것을…….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역시 설렁탕은 약간은 푹 익은 깍두기와 먹어야 참맛이다. 일단 먼저 설렁탕집에 들어와 깍두기부터 맛을 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함께 들어 있는 쇠고기도 야들야들 식감이 살아 있고 뜨거운 국물에 벌써부터 익다시피 된 파의 향이 어우러지면서 한 숟가락 떠서 깍두기와 함께 먹는 이 맛은 설렁탕집을 생각하면 늘 이렇게 먹어야지 하고 생각한 바로 그 모습이다.

  

처음 한 숟가락 먹을 때나 마지막 먹을 때나 그 뜨거움이 계속 간다. 맘은 급한데 어찌나 국물이 뜨거운지 좀 짜증이 날 정도로 그 뜨끈함이 계속이다. 한 방울의 국물까지 다 먹고 나서야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났을 때 살아 있음이 고마워지는 그 느낌에 혼자 앉아 취해본다. 혼자 먹는 점심이 뭐 그리 맛있게냐만은 이렇게 내 맘을 알아주는 설렁탕이 있어 오늘도 참 맛있는 점심이었다. 

시민기자 이정식(wellth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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