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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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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 오메가3를 먹는 좋은 방법! 동태탕…….
2011-07-10 조회수 : 5992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로부터 소를 잡으면 고기며 내장이며 머리에 다리까지 그야말로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모두 먹었다. 그만큼 귀한 식재료이기도 하지만 몸에 아주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 생선 중에 바로 그런 놈이 있는데 바로 명태라고 할 수 있다. 명태는 너무나 그 활용도가 높아서 불리는 이름도 여러가지이다. 말린 것은 북어, 얼었다 녹았다를 거듭하면 반건조 시키는 황태, 잡은 그대로 먹으면 생태, 얼리면 동태 심지어 새끼도 노가리라고 먹었다. 명태는 살은 물론 내장도 창란젓으로 알은 명란젓으로 먹으니 그야말로 바다의 소고기인 셈이다.
 
포천같이 내륙에 있는 지방 사람들이 생선을 맘 놓고 먹으려면 염장을 하거나 땡땡하게 얼린 상태로 먹을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서 인지 어릴적에 유난히 동태는 자주 밥상에 올라 온 음식 중에 하나다. 그런 기억이 때문에 동태탕 혹은 동태찌개라 불리는 이 음식은 너무나 자연스런운 우리네 반찬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늘 있다.
 
오늘 가본 동태탕 집은 송우리 우리 병원 옆에 위치한 청어진 동태탕 집이다. 대개 동태탕을 파는 곳은 다른 해물요리와 동태찜 혹은 코다리 찜도 같이 파는데 이 집도 여러 메뉴가 있지만 역시 늘 그렇듯이 대표 메뉴인 동태탕을 먹기로 했다. 

추운 겨울에 여기서 점심을 먹으려면 실은 좀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워서인지 실내는 좀 한가한 편이었다. 동태탕에 뜨는 기름은 천연 오메가3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하긴 흰살생선은 등 푸른 생선과 달리 통풍 같은 순환기질환을 앓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몸에도 잘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거기에 오메가3까지 있으면 더 좋은 것이다.

 


반찬은 깔끔한 편이다. 밥집이니만큼 종류도 적은 편은 아니고 먹어보니 맛도 그리 강하지 않은 것이 밑반찬으로 손색이 없다. 보통 횟집 같은데서 나오는 고추냉이가 들어간 간장이 있어 "아 여기가 생선계통을 파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비교적 넓은 실내에 에어컨이 잘 나와 시원하다. 이 정도면 그 뜨거운 국물을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태탕이 나오길 기다려 본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뜨거운 한 그릇의 동태탕이 나왔다. 동태는 물론이고 고니와 내장도 많이 들어 있다. 동태 특유의 냄새와 둥둥 뜬 기름도 깨끗해 보인다.  어릴적에는 저기 들어 있는 고니는 먹지 못했다. 생긴게 뭐랄까 좀 징그러웠다고 해야 할까? 암튼 어린 내 눈에는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동태를 사면 저 고니를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퍼 주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저 고니가 없으면 너무나 허전하고, 아쉽다. 오죽하면 고니찌개라는 종로의 찌개가게를 들락거릴 정도로 좋아했을까? 
 
너무 국물이 뜨거워서 동태만 따로 떠서 먹어본다. 역시나 잘게 부드러운 살들이 나오고,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서 먹는 맛이란 참 구수하고 매콤한 것이 맛좋다. 흰살 생선이 가지고 있는 본래적인 맛이 구수하고 비린내가 적으면서 식감이 부드럽다는 것인데 바로 그런 맛이 난다. 적당히 국물이 밴 동태의 살로도 벌써 맘이 푸근해진다.

  

건더기를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남은 국물에 밥을 팍 말아 버린다. 좀 짜 보이기도 하는데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밥을 투하 국물과 함께 먹어 본다. 좀 짜긴 한데 그래도 예상보다 훨씬 진한 동태맛이 밴 진국에 밥이 어우러져서 더운 여름인데도 연실 그릇으로 손이 간다. 맵고 짠 국물을 계속 들이키니 온통 몸에 땀이 나지만 흐르는 땀을 닦아가면서 남은 국물을 다 먹고 말았다. 포만감은 밀물처럼 밀려오고 이렇게 과다하게 나트륨 섭취하면 안 좋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도 생긴다.
 
하지만 동태탕에 먹은 오늘 점심은 나트륨도 과다섭취일지 모르지만 포만감도 과다할 정도로 많이 느끼고 간다. 이열치열이라고 속이 너무 찬 음식만 들어가면 오히려 탈이 난다고도 하는 여름이니만큼 가끔은 이렇게 뜨끈한 국물의 음식으로 몸도 다스리고 입에도 좋은 음식이 필요하리라.

시민기자 이정식(wellth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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