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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포천의 향기를 맛보고
군장병과 함께하는 농업기술센터 포천 그린투어 체험수기
2010-10-04 조회수 : 5535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의 삶은 너무나 편리해져 있다. 그러나 편리함 속에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 가능하다보니 어떠한 과정과 노력들로 농산물들이 내 눈 앞에 놓여있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농촌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드리며 행복해 하던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가끔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힘들게 논밭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먼 과거가 아닌가 싶다.

이런 즈음에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군 장병 대상 지역홍보와 함께 체험행사를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듣고 그동안 생활에 바빠 잊고 지내던 옛 기억을 되살려 조상들의 숨결을 느끼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보고자 짧은 시간이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였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들녘을 바라보니 뉴스에서 보도한 농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고 최근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도 부족한 가운데 태풍 곤파스 영향으로 여기저기 상처를 입은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였다.

  
◇김치담그기 체험(좌), 두부만들기 체험(우)ⓒ포천시

처음 도착한 곳은 포도 과수원이었다. 포도가 열리기까지 몇해동안 과수원을 일구고 가꿔온 주인 아저씨의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것을 보니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는 그저 포도 열매가 알이 찬 것을 신기하게 보면서도 서투른 솜씨로 하나라도 더 수확하려고 여기저기 밭 고랑을 뛰어다녔다. 시골인심이 후하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아주머니는 수확한 포도를 맛보라며 우리들에게 건넸다. 그러면서도 올해는 비가 많이와 당도가 떨어진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는 처음 먹는 포도맛에 흠뻑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두 번째 도착한 곳은 두부만들기 체험장소였다. 어린시절 집에서 두부를 만든다고 멧돌을 돌리라고 하면 이렇게 힘든걸 왜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우리를 맞이하는 곳에서는 처음오는 사람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다 해두어 체험후에는 야 이거 너무 쉬운데 나중에 여의치 않으면 두부장사로 나서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밀려왔다. 두부만들기 체험과 함께 손수 차려준 맛있는 점심을 먹고 포천의 관광명소인 허브아일랜드로 이동하였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우연하게 10여년 전에 이곳을 들린 기억이 있는데 정말 몰라보게 많이 변해있었다. 포천의 관광명소로 많은 사람들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포도수확 체험(좌), 허브아일랜드 방문(우)ⓒ포천시

마지막으로 우리는 김치 담그기 체험을 위해 이동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 밥상에 오르는 필수 반찬중에 하나인 김치를 우리는 먹기만 했지 아직까지 손에 고춧가루를 뭍힌 적이 없었다. 도착과 동시에 머리두건을 쓰고 앞치마를 두르니 마치 전문 김장꾼으로 변했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깔끔하게 정리된 시설에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양념을 가지고 김치속을 절인 배추에 골고루 바르니 너무나 맛있는 김치가 되었다. 개인별로 조금씩 박스에 담아 가져오기도 하고 택배로 고향집으로 보내기도 했는데 집에 계신 어머니가 받아보면 군에가서 이런 것도 배우냐며 대견스러워 하실 것이다.

포천의 농촌을 돌아보며 우리를 안내해준 이수정씨의 말처럼 포천시가 농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희망을 보았다. 기후 온난화로 인한 작물 한계선이 상승됨에 따라 사과 재배면적 확대와 지역 적품종 선발 등 첨단 과학농업 실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서 포천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는 점 등 포천의 발전이 기대된다.

오늘 우리에게 조상의 숨결을 느끼고 포천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준 포천시장님과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곳을 떠나더라도 언제든지 들려 포천의 향수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라면 좀더 많은 군 장병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요즘 TV프로에서 유행하고 있는 1박2일 프로그램처럼 예싼이 허락한다면 포천을 보다 많이 이해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10.9.14
포천의 향기에 빠진 젊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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