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헤헤.... 까르르르~~~~”
조용하던 사무실에서 갑자기 큰소리로 들리는 이상한 웃음소리!!!
나도 모르게 내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며 돌아다본다!!!

좁은 사무실 한 귀퉁이...
컴퓨터 책상6개와 컴퓨터 6개 놓인 곳에는 청각장애인 여섯 분이 어떻게 의자조차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열심히 배우고 있다!

청각 장애인인 이쁜 아가씨 두 분과  아줌마 두 분 노부부 두 분...
컴퓨터 선생님은 그 좁은 공간을 왔다 갔다 하며 한 분 한 분 아주 서툰 수화지만 수화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고 아가씨들과 아줌마 네분은 설명 해주는 대로 곧 잘 따라 하고 있고 70이 다 되신 할머님이 가끔 혼자 “헤헤헤... 까르르르~~~”  그 모습을 보며 히죽이~~  웃으시며 설명을 해 드려도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그냥 여기저기 꾹꾹 눌러 보고 계시는 80이 되신 할아버님!!!

70이 되신 농아인 할머님이 조금 더디기는 하지만 정말 파워포인트를 잘 따라서 하신다!!
당신이 해놓고도 그것이 대견하고 신기해서 “헤헤헤~~ 까르르르~~”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소리이며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웃음소리이다!
정말 신기 한 것이 글도 몇몇 단어 밖에는 모르시고 문장도 안 되시는 할머님이 정말로 잘 따라하신다! 그 모습을 보며 같이 즐거워하시고 행복해 하시는 할아버님을 보며 우리 모두 행복감에 젖어든다!!

이 좁고 행복한 공간이 포천시 농아인협회 수화통역센터 사무실이다!!
세상 속에는 컴퓨터 가르쳐 주는 곳도 많고 컴퓨터도 많다.
장애인정보화협회에서도 가르쳐주고 복지관, 도서관, 여성회관 등등 .. 무료로 가르쳐 주는 곳도 수없이 많지만 수화통역사가 없어 청각 장애인분들한테는 모두 소용없는 일이다.
청각장애인에게 정보 습득은 중요한 일이지만 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야하나 컴퓨터를 배울 곳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포천시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면 일반 사회 속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농아인분들께는 수화통역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고 소용없는 것을...

작년에 우리 포천시 수화통역센터에서는 여기 저기 부탁해서 컴퓨터 중고 6대를 받았다.
수시로 고장에 너무 느려서 숨이 넘어갈 지경이지만 그나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수화통역사 부족으로 출장 교육통역이 힘든 관계로 수화통역센터에서 회원들을 교육시켜 볼 계획으로 시작 한 일이다. 장애의 특성상 정말 일대 일로 가르치고 있다 보니 진도도 더디고 정말 여러 가지로 힘든 여건이지만 정말 열심히 배우는 농아인들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봉사를 해 보겠노라며 수화도 배워 아직은 서툰 수화지만 열심히 가르치시는 컴퓨터 선생님을 보며 아직은 그래도 살만한 사회라는 것에 기대를 걸어본다!

바쁜 중에 가끔씩 통역도 해주고 하다보면 정말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할머님의 “헤헤헤...까르르~~~ ” 하는 웃음소리를 들으면 피곤도 저 멀리 날아간다.
설명조차 들을 수 없어  일반인들보다 두 세배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말로 눈치 빠르게 배워 나가는 농아인들을 보며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농아인들이 컴퓨터를 배우는 풍경을 일반인들이 본다면 어떻게 느낄까? 
답답하다 할까?  아니면 너무 보기 좋은 풍경으로 느낄까?
아마도 나처럼 행복해 할지도......

이분들에게 더 좋은 컴퓨터와 여건을 만들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할 수 있다면...
이분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드릴 수 있고 사회 속에 융합하는 길을 더 넓고 빠르게 해 드릴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찡하게 저려온다.

오늘도
“헤헤헤... 까르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 소리를 들으며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하늘이 정말 맑고 푸르구나 느끼며 행복감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