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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이정식
©시민기자 이정식
3월 6일 있었던 공군의 오폭 사고를 규탄하는 포천 시민의 궐기대회가 지난 19일 포천시청 옆 신읍동 체육공원 앞에서 열렸다. 잘 알려진 대로 포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군 사격장이 있는 지역이다. 단순 사격장이 아니라 복합 사격장으로 탱크와 헬기, 전투기까지 모두 동원하여 사격하는 입체 종합사격장만 3개가 있다. 전국적으로 이런 복합 사격장이 10곳 안 되는데 포천에만 절반 가까이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몇 년 전 도비탄이 민가로 날아들어 주차해둔 차에 박히는 사고도 있었다. 당시에 인명피해가 없기는 했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군은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주민 피해에 대하여 전향적으로 대처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도비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오발로 인해 폭탄을 민간인 마을에 떨어트리는 사고를 낸 것이다.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수의 민간인이 부상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군 창설 이래 공군의 오폭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지만 하필이면 군 사격장으로 인해 트라우마 있는 포천에서 이런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찌 보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지역적 문제가 상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격장과 가까운 민가가 다수 있고, 농장과 공장 등도 분포되어 있다. 그동안 소음으로 인한 가축 피해는 집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 군에서는 당연히 사격장과 관련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여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또 반복된 것이다.
©시민기자 이정식
이날 궐기대회에는 시민과 정치인들이 모두 망라되어 참가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날이었지만 약 500여 명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도대체 언제까지 포천시는 이런 피해를 입어야 할까? 언제쯤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될까? 정치적으로는 이런저런 말들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포천시에 살고 있는 주민의 입장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실체적인 조치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추된 포천의 이미지도 복구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그나마 소 잃고 고치는 제대로 된 외양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